[앵커]
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 가족과 고향을 찾아가기 어려운 이주민들은 따로 모여서 고향의 그리움을 대신했습니다.
국내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인 경기도 안산에서는 다문화 운동회가 열렸는데요. 20여 나라 5백여 명의 이주민들이 참가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 나이지리아와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경기가 열렸습니다.
지난해 우승팀이었던 나이지리아는 올해도 우승을 자신하며 응원에 나섭니다.
[아구마도 마이킷 / 나이지리아]
"우리 팀은 매우 강하고 경기를 잘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1등하는 것을 보여줄 겁니다."
축구에는 이 두 팀 외에도 태국과 미얀마, 러시아, 네팔과 우크라이나까지 모두 7개 나라에서 참가했습니다.
야외 농구 코트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등 6개 팀이 농구 강자를 가립니다.
[이루빈 / 필리핀]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좋아요. 농구도 필리핀팀이 잘 해요. 오늘 챔피언이 될 것 같아요."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주말 경기도 안산에서 25개 나라 5백 명의 이주민들이 참가한 다문화 가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다문화 운동회는 안산이주민선교연합회가 마련한 자립니다.
안산시에는 110개 나라에서 온 이주민 1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한국에 잘 적응하고 타문화권 사람들과 서로 서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나선 겁니다.
[심재근 목사 / 주찬양선교교회, 안산이주민선교연합회장]
"이렇게 전체 여러 나라들이 함께 모여서 운동회를 하고 서로 웃고 즐기며 복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이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석명절이면 고향을 찾아 전국에서 대이동이 시작되지만, 타국에 고향을 두고 온 이주민들은 이렇게 함께 모여서 정을 나누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안드레이 /안산러시안교회]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찾아와서 함께 운동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면서 재미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다문화선교단체들은 정부가 외국인의 사회 정착을 유도하는 등 이주정책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사회통합을 위한 선교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최경식 목사 / 글로벌미션교회]
"서로 각자의 공동체에서 자기네 나라 사람끼리만 뭉치다가 이런 연합할 기회를 통해서 이런 공동체도 있구나 서로 알고, 게임하면서 친해지기도 하고 이렇게 교제하고 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
함께 땀흘리고 음식을 먹으며 명절의 넉넉한 마음을 나눈 다문화 운동회. 이주민 250만 명 시대에 사회 정착과 다문화 통합을 위한 발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