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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해명 못 한 손준호, 수원FC에 계약 해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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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나선 손준호. 연합뉴스기자회견에 나선 손준호. 연합뉴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가 소속팀 수원FC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수원FC는 13일 최순호 단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구단은 "9월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하여 구단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이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온 우리 선수단과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및 팬분들을 생각한 손준호 선수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구단도 이를 받아들여 계약을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수원FC 팬 여러분과 모든 한국 축구 팬 분들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팬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고개 숙인 손준호. 연합뉴스고개 숙인 손준호. 연합뉴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손준호에게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중국축구협회는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손준호를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한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향후 FIFA가 징계위원회를 통해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내용을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손준호의 징계 내용을 공유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 선수로 뛸 수 없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지난해 5월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다. 이후 형사 구류(임시 구속)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단체에 속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위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를 말한다.

이후 약 10개월 동안 조사 끝에 석방돼 지난 3월 귀국한 손준호는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다.

눈물 흘리는 손준호. 연합뉴스눈물 흘리는 손준호. 연합뉴스
손준호는 다시 예전처럼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듯했으나, 중국축구협회의 영구 제명 징계로 선수 생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손준호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체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호소했다. 그는 산둥 타이산 동료였던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있으나, 승부조작 등 불법적인 돈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금액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의문을 남겼다. 자신의 결백을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해 승부조작 의혹이 더 증폭됐다.

올 시즌 수원FC는 K리그1 3위(승점 48)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손준호의 이탈로 전력 누수가 우려된다.

여기에 손준호 리스크를 감수하고 영입한 구단은 팬들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 혈세를 허투루 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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