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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조국 전면에…당 대표들 부산서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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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부산대 인근서 '대학생 간담회' 참석
금정구 미로시장서 돼지국밥 먹으며 시민 만나
조국, 같은 시장 방문하는 등 1박 2일 '올인'
후보 불투명한 상태서 연휴 전 '기선제압' 의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 지역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 지역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조국혁신당 조국 두 대표가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 금정구에 같은 날 등장해 지지 호소에 나섰다. 당 대표들의 '대리전'으로 인해 선거 열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11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한 카페에서는 국민의힘이 주최한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 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가 열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넥타이 없는 회색 셔츠 등 비교적 가벼운 느낌을 주는 옷차림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정성국 조직부총장,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 조경태 격차해소특위 위원장, 백종헌 의원(부산 금정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가득했다.
 
한 대표는 "오늘은 여러분 말씀을 들으러 왔다. 부산은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인데 양질의 일자리를 찾을 수 없고, 그래서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여러분의 말씀을 잘 듣고 배워서 청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돕는 걸 정책 목표 가장 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주로 카페 인근에 있는 부산대나 동아대 등 부산 주요 대학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대학에서 전공한 산업 분야가 지역에 없어 수도권으로 취업하는 현실부터 비수도권 대학 쇠퇴까지 현재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언급하며 정치권에서 해결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학생들과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한 대표는 "우리 보수당이 그동안 성장을 말하면서 현재를 희생하라는 얘기를 쌓아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미래를 보더라도 현재에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 조화 지점을 정교하게 찾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 등을 해소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간담회를 마친 한 대표는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돼지국밥을 먹으며 시민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나누는 등 사실상 선거 유세와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한 대표의 부산 방문은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다. 비록 국민의힘은 '선거'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한 대표가 방문한 장소는 모두 금정구였다. 부산지역 당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시민들을 만나 고충을 듣는 간담회 역시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 대표가 보여준 장면과 흡사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가 지난 3일 류제성 부산 금정구청장 예비후보(왼쪽)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모습. 조국혁신당 제공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오른쪽)가 지난 3일 류제성 부산 금정구청장 예비후보(왼쪽)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모습. 조국혁신당 제공
이날 오후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금정구를 찾는다. 조 대표는 류제성 금정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당원 간담회를 가진 뒤, 한 대표가 점심을 먹은 서동 미로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난다.

12일에는 류 예비후보와 출근길 인사를 벌이고, 선거 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까지 연다는 계획이다. 당 대표와 지도부가 금정구청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렇듯 각 정당 대표들이 후보 간 경쟁이 벌어지기도 전에 전면에 나서는 건 선거 일정이 그만큼 촉박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눈앞에 둔 시점이지만 국민의힘은 아직 공천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지 후보가 이날 공천장을 받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게다가 조국혁신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까지 제안한 상태다. 이대로 추석 연휴가 지나 후보가 확정되면 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아 후보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연휴 전에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당 가운데 가장 공천 속도가 늦은 국민의힘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공천 또는 경선 여부를 결정한다. 연휴 전에 반드시 공천을 마친다는 계획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선거 구도가 2~3일 사이 급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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