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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좋은 한덕수가 지금은 나쁜 한덕수" 질타에 여야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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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정치분야 질의…박지원 "진실도 말 못하니 국민만 불쌍"
"尹, 달나라 대통령 아니라면 정신차려야" 韓 "정신은 항상 차리겠다"
朴 "김건희 대통령 소리 나와" 언급에 韓 "완전한 가짜뉴스" 격앙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9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옛날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와의 옛 인연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고, 한 총리는 당시 경제수석을 맡아 함께 일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 모시면서 IMF 외환위기를 극복해봤고, 경제수석 때 스크린쿼터 얼마나 소신있게 반대를 했나"라며 "왜 지금은 말씀을 못하나"라며 "진실도 말을 못하니까 우리 국민만 불쌍하다. 대통령이 잘못하면 총리라도 잘해야 될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정브리핑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낙관한 것을 두고 "2년 반동안 국민과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서 산 것이다. 우리 국민이 달나라 국민도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도 달나라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면 정신차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민생은 어렵다고 했다"며 "정신은 항상 차리겠다"고 답해 여야 의원들의 폭소가 터졌다.


두 사람은 의료대란과 관련해서도 인식차를 노출했다. 박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 이후 국민이 죽어간다. 대통령 눈치를 보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누가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한 총리는 "이러한 의료계 응급실 뺑뱅이는 10년 전부터 엄청나게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대로는 못 간다. 2000년도에 의료파업이 6차례나 있었지만, 응급실 중증환자실 이런 곳은 의사들이 모두 지켰다"고 반박하며 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서 박 의원이 "우리 국민들은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 하면서 권력자 1위가 김건희라는 소리 들려오는데 못 듣고 있나"라고 질문했자, 한 총리는 격앙된 태도로 "그것은 완전한 가짜뉴스고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한덕수 총리 부인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언급하며 "(한 총리)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원 짜리 받으면 받으실 것인가? 제가 아는 사모님은 안 받는다"고 하자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을 피했다.

또한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국회와 국민을 졸로 보고 있기 때문에 총리부터 이렇게 바뀐 것"이라며 "개원식 날에 미국 국회의원들과 김건희 여사 생일파티가 말이 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총리는 "아주 잠을 안자면서 생각하겠다. 왜냐하면 저는 누구보다도 우리 의원님을 존경하기 때문"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이제까지 비서실장으로서 공보수석으로, 홍보수석으로서 모든 정권에 걸쳐서 최고였던 박지원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한테 건의해서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라"고 하자 한 총리는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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