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진 환구시보 전 편집장. 연합뉴스중국 공산당의 방침에 역행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온라인 상에서 사라진 관변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이 3개월간의 절필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후시진의 지인인 류지펑 전 중국정법대학 경영대학원장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후시진이 다음달 27일부터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 전 원장은 후시진이 산시성과 허난성 일대를 여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복귀하면 더 성숙해진 후시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시진의 게시물이 더이상 SNS 등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은 것이 지난 7월 27일부터니까 정확히 3개월 동안 글을 쓰지 못하는 절필 처분을 받은 셈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편집국장을 무려 16년간 역임한 후시진은 지난 2021년 말 은퇴 이후에도 중국 SNS 위챗과 웨이보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관변논객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중국 공산당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렸던 그는 관변논객으로 전향한 뒤에도 중국 젊은층의 애국주의에 편승한 노골적인 국주주의 성향의 글을 올리면서 화제를 모아 팔로워가 2500만명에 달한다.
이렇게 잘나가던 그도 지난 7월 22일 자신의 SNS에 중국 공산당의 공유제에 반대하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올리면서 역풍을 맞았다.
중국 좌파 사이트 홍가회 등에는 '3중전회를 왜곡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왜 후시진은 헌법과 당장(공산당 헌법) 위에 군림할 수 있는가'와 같은 글이 올라오며 그를 성토했다.
해당 글은 즉각 삭제됐으며 닷새 후인 27일 오후부터 후시진의 글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명보는 "후시진이 당국의 지시를 받고 자발적으로 계정 차단에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