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진료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강원대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세종충남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황진환 기자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에 모든 응급의료기관별로 전담책임관을 지정한다.
보건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5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응급실 미수용' 방지를 위해 모든 응급의료기관별로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1:1로 기관집중관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중대본은 지자체의 추석 연휴 대비 응급의료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지자체는 이날(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3주 동안 지자체장이 반장인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해 운영한다.
정 실장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응급의료 상황관리, 응급의료체계 점검 계획을 세우고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복지부와 행안부에 즉시 공유토록 했다"고 말했다.
모든 응급의료기관별로 전담책임관을 두고 1:1로 기관집중관리도 한다. 이에 따라 전국 409개 응급실 중 진료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개소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1:1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 발생 시 인력 지원 등 즉시 대응한다.
그 외 384개 응급실에 대해서는 행안부와 지자체가 1:1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현장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개별 건의사항을 수렴해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보고하도록 한다.
아울러 연휴 중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상시 운영하며 당직 병·의원과 약국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전국 4천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고, 지역별로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정보를 국민 여러분께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전광판에 대학병원 응급실 등 병실 가동률이 표시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응급실에서 부분적으로 운영이 중단된 병원은 전날과 동일하게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등 4곳이다.
정부는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전날까지 군의관 15명을 투입했고, 오는 9일까지 군의관과 공보의 등 230여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대목동병원에 투입된 군의관 3명이 이날 오전 기존 근무지로 다시 복귀했다. 이들은 응급실에 근무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미리 통보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배경택 건강정책국장은 "군의관 3명이 (이대목동병원) 현장을 방문했다가,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병원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길지에 대해 협의하다가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의관을 파견하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문 과목과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를 병원장이 판단해서 군의관과 협의하게 돼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협의 시간이 걸리거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