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석방 협상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위대가 1일 텔아비브의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연합뉴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일 이스라엘의 군사적 압박이 계속될 경우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을 추가 살해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담겨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가족들은 그들을 산 채로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죽은 채로 맞이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협박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골드버그-폴린(23)과 카멜 가트(40),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 등 인질들의 모습이 담긴 4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예루살미는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면서 "폭격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우리는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와 이스라엘 정부는 당장 우리가 풀려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라"고 요구했다.
예루살미는 "네타냐후는 길라드 샬리트의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인 1천명을 풀어주지 않았느냐"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는 그만한 가치가 없냐"고 호소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2011년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에 억류됐던 이스라엘군 길다르 샬리트 상병과 팔레스타인 재소자 1027명을 교환하는 합의를 승인했던 것을 가리킨다.
이들은 해당 영상을 촬영한 뒤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숨진 채 이스라엘군에 발견됐다.
부검 결과 이들 머리와 다른 신체 부위에 총상이 있었으며 이들은 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정부에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노동 단체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