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정지이 전무, 현정은 회장의 ''든든한 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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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8-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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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사업에 남다른 열의…''후계자 수업''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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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방북길을 마치 그림자처럼 수행하고 돌아온 현 회장의 장녀 정지이(32) 현대유엔아이(U&I) 전무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때 비서를 따로 데려가지 않고 정지이 전무와 수행원인 최규훈 현대아산 계약지원실장만을 동행시켰다. 이는 현 회장이 정지이 전무에게 사실상 비서와 정책참모의 역할을 모두 맡긴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은 137일간 억류된 유성진씨 석방문제 뿐 아니라 금강산관광 재개 등 대북경협사업 현안 해결, 정부의 대북메시지 전달 등 굵직한 임무를 띠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정 전무의 역할도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 회장이 이처럼 정 전무에 대해 각별한 신임을 보내는 것은 정 전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인연도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7월 당시 과장이었던 정 전무는 현 회장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과 대북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2007년 10월에도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만나 백두산관광을 합의하는 자리에 동석했으며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기념촬영도 함께 했다.

특히 현 회장은 당시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우리 딸에게 안부를 많이 물어봤다"면서 정 전무가 북측에서 각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아울러 정 전무는 지난 4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6주기 추모식에도 현 회장과 나란히 헌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정 전무는 현 회장이 주관하는 그룹 내 주요 행사와 임원 회의에 거의 빠짐없이 배석해 어머니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 전무의 이같은 ''그림자 수행''에 대해 현 회장이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을 떠나보내고 특히 큰 딸인 정 전무를 많이 믿고 의지하기 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정 전무도 고 정주영 전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전 회장이 대를 이어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대북사업에 애틋함과 함께 남다른 열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위해 현 회장이 주요 대북사업 현장에 정 전무를 동행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이 올 하반기에 현대건설 인수 문제와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 등 굵직한 현안들에 전력투구하기 위해서는 정 전무가 현 회장을 대신해 대북사업에 보다 깊숙이 관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2004년 1월 현대상선에 입사했으며 2006년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상무), 2007년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전무) 겸 현대상선 지원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았다.

정 전무는 사원들과 함께 스스럼없이 사원식당도 자주 찾을 정도로 주변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으로, 그룹 내 평가도 아주 좋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정 전무는 특히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다"며 "주변에서는 정 전무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정도로 정 전무는 성격이 차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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