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양양군 제공'서핑 성지'로 알려지 강원 양양지역 해수욕장이 올여름 '유흥 성지'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7월 12일부터 지난 25일까지 45일간 운영한 지역 20개 해수욕장 누적 피서객은 80만 4677명으로 전년 대비 약 5%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낙산해수욕장과 하조대, 남애3리 해수욕장에 많은 피서객이 방문했으며 특히, 올여름 폭염과 해파리 위험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해수욕장 이후 전국적으로 장마 피해가 잇따르고 궂은 날씨와 함께 해파리 쏘임사고로 일부 해수욕장의 입수가 통제되면서 누적 피서객 수가 전년에 비해 40%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흥행 실적을 이어갔다.
이 같은 감소세와 함께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양양에서의 '유흥 후기'가 다수 올라오면서 '유흥 성지'라는 오명과 함께 피서 '기피 지역'으로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로 '양양에 놀러 가면 안되는 이유', '양양 다녀오면 걸러라' 등의 내용이 각종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흘러나왔다. 이에 일부 마을에서는 악성 루머에 대해 자체적으로 사실이 아님을 밝히기까지 하는 등 지역 이미지 실추에 대해 대응하기도 했다.
양양군 최상균 해수욕장운영팀장은 "서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소음과 쓰레기 등을 비롯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도 발생하고 있고, 특히 SNS 상에 떠도는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해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한 심정"이라며 "양양은 기본적으로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조용히 즐길 곳도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남애3리 해수욕장 전경. 양양군 제공양양군은 장마가 물러가고 전국적으로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 등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낙산해수욕장 인근 대형 숙박시설이 올여름 운영에 나서면서 피서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양양군에 따르면 옛 낙산도립공원지역 중 핵심 관광지였던 낙산해수욕장은 지난 1970년대부터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함께 강원도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도립공원에 대한 강한 규제와 건축 및 토지개발 제한을 받아왔다.
이후 지난 2017년 도립공원이 해제되면서 군 관리계획 변경과 용도지역 변경 등을 통해 낙산지역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총 12개의 대형 숙박시설이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 중 2곳이 준공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됐다. 실제로 대형 숙박시설 투숙객이 증가하면서 낙산해수욕장 방문객은 지난해에 비해 약 6만명 가량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산해변발전위원회 양운석 전진1리 이장은 "10년째 이장직을 하면서 올해 가장 많은 피서객이 방문했고 샤워장 등 마을회 수입 또한 가장 높았다"며, "낙산지역에 내년 오픈 예정인 대형 숙박시설이 2곳 이상이 만큼 사계절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즐길 거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미 관광문화과장은 "낙산해수욕장이 우수한 숙박시설과 더불어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내년도 피서철은 물론 사계절 관광객 맞이를 위한 기반시설 투자와 즐길거리 마련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