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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납부 사실상 승인…"정경유착시 탈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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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관계사 자율적 판단 따라 한경협 회비 납부"
"한경협 정경유착 고리 해소됐다 보기 어려워"
"한경협 회비, 정경유착 등 사용되면 즉시 탈회"

질문에 답하는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연합뉴스질문에 답하는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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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6일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준감위는 이날 서울 서초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회의에서 삼성전자 등 4개 관계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 건을 심도있게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다만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

이들 계열사는 추후 준감위 권고안을 토대로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준감위는 삼성 그룹 내 벌어지는 위법 행위를 독립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조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7개 계열사의 준법 의무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삼성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7년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의 전신)를 탈퇴했지만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 자격은 유지했다. 한경연은 이후 한경협에 흡수 통합됐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준감위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의 납부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준감위가 삼성 계열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지만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를 재차 지적한만큼 한경협 고문으로 있는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의 거취는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준감위 이찬희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경협과 관련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정경유착의 고리는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돼서는 안 되고, 정경유착의 근본을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 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경협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한경협이 공문을 보낸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초,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이 요청한 35억원 수준의 연회비를 각각 납부했다. 

삼성 그룹이 사실상 회비 납부를 결정하면서 회비 납부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LG그룹도 조만간 관련 내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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