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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오염수 방류 1년…부산시 "안전", 시민단체 "정부가 日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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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역 25곳 방사능 농도 '안전'
지역 수산물 거래, 방류 전보다 늘어
시민단체 "日 ALPS 고장 숨긴 정황, 신뢰 못 해"
"정부, 시민 목소리 '괴담' 치부" 지적도

부산시의 해수 방사능 검사 체계. 부산시 제공부산시의 해수 방사능 검사 체계. 부산시 제공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상 방류 1년을 맞아 부산시가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반면 지역 시민단체는 우리 정부가 문제 대응에 손을 놓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부산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사능 감시·분석체계를 운영한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이 지난 지금 부산 바다와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해역 내 방사능 조사 지점 25곳에서 해수 방사능을 검사한 결과, 오염수 방류 전과 1년이 지난 현재 모든 조사 지점에서 방사능 농도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곳 가운데 해운대 등 연안 해수 14곳은 세계보건기구(WHO) 먹는 물 기준과 비교해도 세슘, 삼중수소 농도가 훨씬 낮다고 강조했다.
 
수산물은 지난해부터 지난 16일까지 생산·유통단계 수산물 2934건을 수거해 방사능을 검사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 방사능 수치가 검출됐다. 또 같은 기간 원산지 표시제 단속을 벌인 결과, 1만 5720건을 점검해 위법행위 82건(미표시 41건, 거짓 표시 41건)을 적발했다.
 
지역 수산물 거래는 방류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주요 수산물 판매 지역 15곳을 상대로 빅데이터와 카드사 월별 거래금액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과 비교해 거래금액(81%)과 거래 건수(103.3%) 모두 증가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3월부터 행정부시장이 단장인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사능 감시·분석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옥외전광판 등 시내 곳곳에서 매체를 활용해 감시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부산운동본부' 등 지역 시민단체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부산운동본부' 등 지역 시민단체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진홍 기자
반면 이날 오전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부산운동본부' 등 지역 시민단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시민 목소리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62개 방사능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부식과 필터 손상 등에 의한 잦은 고장을 숨긴 정황이 발견돼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투기가 진행된 지 1년이 다 되도록 윤석열 정부는 일본 입장을 추종하며 국가가 해야 할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며 "런던의정서에 명백하게 핵폐기물을 바다에 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일본 정부를 제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일 브리핑에선 '기준치 이하'라는 말만 반복했고, 위험성을 걱정하는 시민 목소리를 '괴담', '선동'이라 표현하며 무시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허송세월을 보내는 동안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 오염수 시료 독자 채취 등을 요구하며 자국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년간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11만명 서명을 모아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하고, 도쿄전력을 상대로 국제소송을 제기하는 등 부산시민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핵폐기물을 투기하는 일본을 방관하는 것을 넘어 두둔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묻고,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당장 멈추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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