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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황제 꺾은 실력 나오나' 이충복, 11연패 끝에 감격의 PBA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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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충복. PBA'3쿠션의 교과서'로 불리는 이충복. PBA
11전 12기 끝에 거둔 감격의 첫 승이다. '당구 황제'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을 꺾을 만큼 실력을 갖췄던 '3쿠션의 교과서'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마침내 프로당구(PBA) 개인 투어 승리를 따냈다.

이충복은 21일(한국 시각)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28강전에서 이겼다. 한동우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눌렀다.

지난 시즌 PBA에 합류한 뒤 거둔 첫 개인 투어 승리다. 이충복은 2023년 우선 선발 등록으로 PBA에 도전했는데 지난 시즌 9번의 개인 투어에서 모두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에도 개막전과 2차전에서 이충복은 모두 승부치기 끝에 128강전에서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PBA 통산 11전 11패에 울었다. 지난 시즌 팀 리그에서는 26승 25패로 선방했지만 이상하게도 개인 투어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PBA의 첫 해외 투어에서 기다리던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충복은 1세트 15 대 9(9이닝)로 따낸 뒤 2세트를 5 대 15(8이닝)로 뺏겼다.

이충복은 그러나 3세트에서 15 대 7(9이닝)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4세트 한동우가 2이닝 만에 10점을 따냈지만 이충복은 3이닝째 2점, 4이닝째 6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한 뒤 5이닝 2점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다른 선수들도 이충복의 첫 승을 축하해줬다.

경기 후 이충복은 "지금껏 스스로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보시는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이다"면서 "당구가 참 어렵다. 프로 무대로 진출하면서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이번 대회는 외국에 나와 시합하는데 예전 3쿠션 월드컵에 참가했던 생각이 났다"면서 "어쨌든 내 자신을 많이 내려놓고 했다. 그리고 상대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동우의 4세트 1이닝 하이 런 7점을 돌이켜본 이충복은 "예전엔 승부치기에서 워낙 많이 졌기 때문에 압박을 느꼈겠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하면서 내가 갖고 있는 컨디션 상태가 이전의 경기에서 느낀 부담보다 크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충복은 또 "이전에는 부담을 가지고 압박을 느꼈을 텐데 워낙 승부치기에서 많이 져서 그 부분에 연연하며 경기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11연패를 하면서 느낀 게 한두 가지겠나"며 웃었다. 이어 "근래에 당구를 다 까먹은 기분이 들었고 자신감 많이 떨어졌다"면서 "사실 당구는 실력이 잘 줄지는 않는데도 그런 생각이 들었고, 예전에 내가 경기한 영상도 많이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마음을 비우니 통했다. 이충복은 "그런 압박감을 내려놓은 부분이 승리의 가장 큰 이유 같다"면서 "젊은 시절만큼은 아니겠지만 스스로 게임 수를 늘리고 혼자 훈련하는 시간도 늘렸다"고 강조했다. 또 "목표는 항상 우승이었다"면서 "내 플레이를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충복은 지난 2007년 당시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당구 황제' 브롬달(스웨덴)에 깜짝 승리를 거둬 화제를 모았다. 수원월드컵 16강전에서 브롬달에 세트 스코어 3 대 1(15-4 5-15 15-9 15-14)로 이겼다. 이후 이충복은 PBA 출범 이전 2016년 당시 최고 상금이 걸린 LG U+ 3쿠션 마스터스 우승, 2022년 베겔 3쿠션 월드컵 준우승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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