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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MG 아카데미 출신' 양지웅의 KBO 도전 "제대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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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에 도전한 양지웅. 이우섭 기자트라이아웃에 도전한 양지웅. 이우섭 기자
지난 19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각자의 사연과 이력을 지닌 선수들은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기 위해 힘을 쏟았다. 국내 독립 야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았고, 미국 대학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다 KBO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도 몇 명 눈에 띄었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과 달리 출신 학교만 '미국 IMG 아카데미'라고 적혀 있을 뿐, 어떠한 정보도 기록되지 않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외야수 양지웅(19)이다.

이날 테스트가 진행된 경기도 이천에는 최고 기온이 섭씨 34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양지웅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타격, 수비, 주루, 투구 테스트를 받았다.

타격 테스트에서 한 선수에게 부여된 타격 기회는 30번. 다수의 선수는 부담감을 느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이후에는 내야 펑고, 외야 수비, 송구 등 수비 테스트에 임했다. 이어진 주루 테스트에서는 조금이라도 빠르게 1루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선수가 전력으로 뛰었다.

양지웅은 테스트를 마친 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준비한 대로 마쳤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무더운 날씨에 대해서는 "미국 플로리다도 습한 편인데, 한국이 더 습한 것 같다"며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잘 견뎌냈다"고 돌이켰다.

이날 15명의 참가자 중에서는 두 번째로 어린 나이였다. 2005년 12월 10일생인 양지웅은 야수 중에서는 가장 어린 참가자였다. 간절한 마음은 다른 참가자들 못지 않았다. 양지웅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도전해 보고 싶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트라이아웃을 신청하게 됐다"고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IMG 아카데미 홈페이지 캡처IMG 아카데미 홈페이지 캡처
야구를 접하게 된 건 타지 생활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양지웅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 미국으로 갔다. 어렸을 때는 미국에서 친구를 사귀는 게 힘들었다"며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됐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며 자신의 사연을 들려줬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미국의 'IMG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야구를 배웠다. IMG 아카데미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스포츠 전문 보딩 스쿨이다. 야구는 물론 테니스, 골프, 농구, 축구, 육상 등에서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자주 배출한다.

IMG 아카데미 출신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로는 테니스의 마리아 샤라포바, 안드레 애거시, 케이 니시코리, 비너스 윌리엄스, 세레나 윌리엄스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축구의 네벤 수보티치, 골프의 폴라 크리머, 션 오헤어 등이 이곳의 졸업생이다.

그중에서도 야구는 특히 성적이 좋다. 양지웅은 "야구로 미국 고등학교 레벨에서는 톱5 안에 든다"고 알렸다. 실제로 IMG 아카데미는 작년 미국 고등학교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서는 2019년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IMG 아카데미가 지금까지 우승한 전국 대회는 17차례나 된다.

또 현재는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봉중근 전 해설위원이 IMG 아카데미의 코치로 활동 중이다. 양지웅은 "야구로는 유명한 보딩 스쿨이다. 그곳에 들어가서 제대로 열심히 야구를 배웠다"며 "1팀부터 8팀까지 레벨에 따라 선수를 나누는데 나는 4팀에 있었다. 주로 5번 타자를 맡았다"고 전했다.


타격 테스트 중인 양지웅. KBO 제공타격 테스트 중인 양지웅. KBO 제공

자신의 장점으로 체격에 비해서 빠른 발을 꼽았다. 양지웅은 키 194cm, 체중 90kg으로 이날 참가자 중에서는 2번째로 키가 큰 선수였다.

그럼에도 주루 테스트에서는 빠른 발이 돋보였다. 양지웅은 "미국에서 달리기 속도를 쟀을 때 60야드(약 54.8m) 기준으로 6.9초를 기록했다"며 "그래서 발이 빠른 편이라 내야보다는 외야 포지션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들에 비해서 좋은 피지컬을 가졌다. 큰 키 덕분에 타격에도 힘이 더 실린다"고 어필했다.

자신의 롤 모델로는 '세계 최고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꼽았다. 양지웅은 "미국에서 LA와 가까운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살다 보니 오타니의 경기를 많이 봤다. 메이저 리그(MLB) 팀 중에서도 다저스를 좋아한다"며 "한국 선수 중에서는 요새 김도영 선수가 워낙 잘 치셔서 롤 모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양지웅의 프로야구 입성 여부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결정된다. 양지웅은 "솔직하게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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