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피해를 입은 양식어류. CBS 제공육지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다에서는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북 동해안 양식장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8일 이후 19일까지 도내 25개 양식장에서 55만 마리(추정치) 이상의 양식어류가 폐사했다.
피해액은 4억원에서 4억 2천만원에 달한다.
어종별로는 고수온에 취약한 강도다리가 53만마리(22개 양식장)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넙치는 3곳에서 2만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22개 양식장에서 53만마리가 폐사했고, 경주는 1곳 1만2천마리, 영덕 1곳 1천여마리, 울진 1곳 3600여 마리다.
경북 동해안은 지난 8일 포항 호미곶에서 울진 북면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데 이어, 12일에는 울산 강양항~호미곶 북단 연안으로 확대됐다.
바다 표층 수온이 25도가 되면 고수온 예비특보를, 28도까지 오르면 주의보를, 28도가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고수온 특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특히 포항지역 바다 수온을 측정하는 구룡포읍 하정리 앞바다의 수온은 지난 9일(오전 10시 기준) 23.4도였지만, 19일에는 28.4도로 무려 5도 높아졌다.
통상 양식 어류의 폐사 한계 수온은 28도 안팎이고, 냉수성 어종인 조피볼락 등은 이보다 낮은 25도 내외로 본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 어류 폐사가 잇따르자 경북도와 일선 시군은 피해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항시는 액화 산소나 순환펌프 등을 어업인에게 지원하고 있고 경북도는 폐사 어류 처리에 힘쓰고 있다. 또 각 양식장은 수온에 따라 먹이나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고수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 확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에서는 90곳의 해상 양식장에서 약 2천만 마리의 어류를 키우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온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선제적 대응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