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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의 등에 꽂힌 ''쇠말뚝''을 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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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뚝 1

 

일제는 대한민국의 정기를 끊겠다며 백두대간의 혈맥을 비롯해 한반도 산하 곳곳에 수백 수천 개의 쇠말뚝(혈침)을 박았다.

한반도의 기맥을 훼손하기 위해 전국 곳곳의 길지(吉地)에 박힌 쇠말뚝이라니 침략자들의 용렬함과 탐욕의 상징물일 듯 싶다.

위의 사진은 여주군 강천면 강천2리 자산(赭山) 중턱에 박혀있는 쇠말뚝의 모습이다.

풍수지리에 밝은 향토사학자 등에 따르면 자산의 형상은 이른바 ''해태도강형(獬豸渡江形)''''이다. 즉 전설의 동물 ''해태''가 강을 건너는 모양이라는 뜻으로 쇠말뚝은 해태의 요추에 해당하는 지점, 즉 자산의 혈맥에 꽂혀 있다. 자산은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를 잇는 주요 고갯길로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교통의 요지였다.

강원도, 충청도 사람들은 이 자산을 도보로 넘거나 자산 옆 물길을 따라 여주를 통해 서울 나들이를 다녔다.

지금도 자산 밑 강천2리 마을을 두고 ''서울 나들이'', ''다리(橋)골''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여주 군청 관계자는 "높이는 해발 280m에 불과하지만,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놓인 기암절벽이 그야말로 절경인 산이다"고 말했다.

신동진(80, 강천2리 노인회장) 씨는, ''''큰 인물 나지 말라고, 왜정 때 일본사람들이 자산에다 말뚝을 박았다는 얘기는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랐다''''며, ''''광복절을 맞아 뽑는다고 하니 마을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선재(68, 강천2리 이장) 씨는, ''''여주군이 강천면 종합개발사업 일환으로 자산의 등산로를 정비하다 쇠말뚝을 발견했다''''며, ''''관련 전문가들과 현장 조사를 통해 일제(日帝)의 소행임을 직접 확인했다. 몰라서 못하면 모를까 알고서야 제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여주군은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박힌 쇠말뚝을 제거하고 지역발전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정안 기원제를 열 계획이다.

이기수 군수와 이명환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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