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덥고 습한 '찜통 더위'가 계속되며 세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 환자가 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한 세균성 장관감염증(腸管感染症) 11종 표본 감시 결과, 지난달 넷째 주(7월 21~27일) 신고 환자 수는 502명으로 3주 전에 비해 1.6배 늘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많은 주간 환자 수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해 설사·복통·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올해에는 '캄필로박터균' 감염증과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증가했다.
캄필로박터 감염증 환자는 지난달 첫째 주 111명에서 넷째 주에는 227명으로 늘며 전체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의 45.2%를 차지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98명에서 146명으로 늘며 29.1%를 차지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가금류 등 육류나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특히 생닭 표면에 존재하는 캄필로박터균이 식재료 준비 과정에서 교차 오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살모넬라균은 보통 계란 껍질 표면에 존재하는데, 계란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아 교차 오염되는 사례가 많다. 계란은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며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또한 생닭을 요리할 경우에는 맨 마지막에 세척하고,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씻어 먹어야 한다. 조리도구는 생선·육류·채소 등 식품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