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질 경우,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전혀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재선 포기 후 처음으로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5년 1월에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가 패배한다면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자신이 하는 말에 진심인데 우리는 그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그는 진심으로 '우리가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벌어지고 도난 당한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대선 캠페인에서 '피바다'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그는 자신이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 산업과 국가가 그만큼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사태와 같은 정치폭력을 또다시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달 재선 도전을 포기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나는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라"면서 "승리해야만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신이 사퇴한 것은 미국에 대한 애국심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당 안팎으로부터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았고 지난달 21일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일정을 제외하고 대부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언론의 관심을 양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