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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 장기전? 전삼노, 사무직노조와 통합해 '1노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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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돌입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사무직노조와 통합하고 '장기전'에 나선다.

전삼노는 5일 오후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1노조)과 통합식을 열고 두 노조의 통합을 공식화했다.

이번 통합으로 기존 4노조였던 전삼노는 1노조가 된다. 사무직노조 조합원이 한 자리 수여서 몸집을 키우는 효과는 크지 않지만, 추후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확보할 때 최대 규모 노조로서 상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4노조인 전삼노를 비롯해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5개 노조가 있다. 이 순위는 노조 창립 순서로, 교섭과는 관련성이 없다.

통합식에서 전삼노 손우목 위원장은 "제 1노조 선배님들께서 먼저 용기 내어 주신 만큼, 후배 노조로서 그 뜻을 받들어 열심히 키워나가겠다"며 "통합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해 이날까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인정받는다. 오는 6일부터는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하거나 다시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전삼노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가장 큰 노조이기 때문에 대표교섭권을 잃는 게 아니"라며 "새로 교섭권을 얻어야 하는 기간(3~4개월) 중 잠시 파업권을 잃을 뿐, 이후 다시 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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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합식에 앞서 전삼노는 5일 경기 기흥 나노파크에서 인권시민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와 산재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전삼노와 반올림은 이번 협약을 통해 산재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재해자가 보다 쉽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사업장 8인치 라인에서 퇴행성 관절염 등 산업재해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노동건강권 사업 등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다. 두 단체는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더 나은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당초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정치권 등과의 연대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었으나, 이는 일정 조율 과정에서 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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