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란에서 암살된 하마스의 정치 최고지도자 하니예가 외부 폭격이 아닌 숙소에 미리 설치해놓은 폭발물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미 동부 표준시간) 익명의 중동 국가 관료들을 인용해 "해당 폭탄은 2개월 전에 미리 설치됐고, 하니예가 숙소에 들어간 것이 확인된 후 원격으로 폭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새벽(현지시간) 하니예의 암살 사건 발생 직후 현지에서는 전투기나 공격용 드론에 의한 미사일 정밀 타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해당 비행체가 어떻게 이란의 방공 시스템을 회피해 이란의 심장부에 대한 공습을 감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하니예가 묵었던 곳은 테헤란 북부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있으며, 이란 방문시 하니예는 해당 귀빈 숙소를 몇차례 이용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카타르에 머물고 있던 하니예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방문중이었다.
특히 해당시설을 운영·관리했던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보안 실패'로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됐다. 현재로선 해당 숙소에 폭탄이 어떻게 밀반입됐는지도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다.
하니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이집트, 카타르, 미국이 중재한 휴전협정에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암살 사건은 중동 정세에 더 큰 먹구름을 드리우게 됐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이 인지하고 있지 않았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