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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티메프 사태 터질 것, 정부는 진즉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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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업체(익명)>
티메프, 판매금 받고 수수료 떼서 판매자 정산
티몬, 작년에도 정산 대금 지연된 적 있어
할인·쿠폰 등 판매자 부담 판촉 압박 있었다
정부 5600억 규모 저금리 대출? 어차피 빚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미정산 금액, 2100억보다 2~3배 클 가능성도
소비자 결제~판매자 정산, 약 46일 걸려
큐텐, 위시 인수 후 나스닥 상장하려 했을 듯
구영배 "내 지분 팔아 해결"? 현재로선 어려워
정부·규제기관, 현 티메프 상황 알고 있었을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업체 (익명),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줄여서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지 거의 일주일이 다 돼 갑니다. 이 두 기업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결하겠다, 이렇게 말해왔는데 과연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걸까요?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피해액이 1조 원 이상 될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죠. 두 기업의 모그룹인 큐텐 그룹 구영배 대표는 내 지분을 매각해서 해결하겠다, 혹은 담보를 잡혀서라도 반드시 해결하겠다라고 말을 하는데 과연 지분을 매각한들 그 정도 금액이 나올지 또 법적으로 이게 가능한 일이긴 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티메프 사태 중간점검을 해봐야겠습니다. 먼저 연결할 피해자는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해서 물건을 팔았던 판매자, 업계에서는 셀러라고 이렇게 통칭을 하더군요. 셀러 중에는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다양한 업체들이 있습니다. 물건을 팔았는데 정산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 셀러들의 피해,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본인의 요청으로 음성 변조한다는 점은 양해해 주십시오. 사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참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어떤 물건을 판매하셨나요?
 
◆ 익명> 저희는 생활 잡화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머리핀, 이런 조그마한 액세서리를요.
 
◇ 김현정> 머리핀. 액세서리, 이런 것들. 티몬하고 위메프 중에 어디에 입점하셨어요?
 
◆ 익명> 티몬하고 위메프 둘 다 입점했어요.
 
◇ 김현정> 둘 다. 그러면 이 업체 규모는 어느 정도 될까요?
 
◆ 익명> 부부로 하고 있으니까 아주 소규모죠. 생계형으로.
 
◇ 김현정> 남편하고 우리 아내가 운영하시는 말하자면 부부 2인 회사네요. 그야말로 소상공인.
 
◆ 익명> 네, 그렇죠.
 
◇ 김현정> 정산을 못 받은 금액 통 틀면 어느 정도나 됩니까?
 
◆ 익명> 2500 정도 돼요.
 
◇ 김현정> 2500만 원 정도. 이 티메프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한 일주일이 지나갑니다. 처음에 딱 이 소식을 듣고는 어떠셨어요?
 
◆ 익명> 글쎄요. 아무 생각도 없어지고 어떡하지, 그냥 그거밖에 생각이 안 들었어요. 저는.
 
◇ 김현정> 어떡하지, 어떡하지. 상황을 한번 함께 짚어보죠. 그러니까 위메프와 티몬 쇼핑몰에다가 물건을 올려놓고 소비자들이 그걸 구매하면 위메프가 대금을 받았다가 자기들 수수료 떼고 업체들한테 판매 금액을 정산해주는 그런 시스템으로 쭉 돌아간 거죠?
 
◆ 익명>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대체 언제부터 판매 금액이 정산이 안 됐습니까? 언제부터 안 들어오던가요?
 
◆ 익명> 5월분까지만 정산이 이루어지고 6월분부터는 정산이 아예 안 된 상태죠.
 
◇ 김현정> 그전에도 이렇게 정산이 지연된 적이 있습니까?
 
◆ 익명> 그전에는 티몬에서 23년도 작년에 정산 대금이 지연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는 시일이 아주 짧았어요. 3일 정도만 지연이 됐고 그때는 금액도 좀 소액이었어요.
 
◇ 김현정> 제때 들어와야 되는 정산 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이게 하나가 있고 또 다른 어떤 수상했던 점이 좀 있다면요?
 
◆ 익명> 쿠폰을 많이 붙여야 되고 그리고 좀 압박적으로 그런 게 많았어요.
 
◇ 김현정> 그런데 그렇게 판촉 행사를 하면 티몬과 위메프에서 그만큼의 돈을 자신들이 감당하는 시스템 아닙니까?
 
◆ 익명> 아니죠. 티몬하고 위메프는 상태가 다른데 티몬은 즉시 할인을 10%로 해주는 대신에 저희들 수수료를 더 높여서 올라가고요. 위메프는 쿠폰을 발행하는데 분담금을 5 대 5로 가고 그리고 위메프는 처음에는 10% 쿠폰부터 기본으로 시작을 해요.
 
◇ 김현정> 네.
 
◆ 익명>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할인율 15%, 20%, 계속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해야만 팔린다. 그러다가 5월에는 30% 쿠폰까지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1만 원짜리 머리핀을 판다 치면 거기에서 30% 할인해 주면 7천 원이 된다는 얘기인데 그럼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지만 이게 판매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그만큼 또 올라간다는 얘기네요.
 
◆ 익명> 그렇죠. 저희들이 부담해야 될 쿠폰, 이게 올라가는 거죠.
 
◇ 김현정> 그거 우린 안 하겠다라고 하면 어떻게 돼요?
 
◆ 익명> 노출이 안 되고, 그럼 판매가 안 돼요.
 
◇ 김현정> 앞쪽에다 노출을 해줘야 되는데 노출을 안 해주는 식으로.
 
◆ 익명>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쪽에서는 금액이 많이 필요하니까 판촉 행사를 계속해서 압박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뉴스에서는 어디를 인수한다, 이런 거. 좀 희망적인 얘기가 나오니까 저희들은 그냥 더 커지고 상장하려고 그러나 보다, 더 커지려고 하나 보다, 그냥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죠.
 
◇ 김현정> 판촉 행사가 무리하게 진행이 돼서 왜 이러나 했는데 어디를 인수한다, 어디 인수한다. 특히 최근에는 위시라는 미국의 이런 이커머스 회사를 또 인수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5월에 인수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5월에 인수를 했어요. 이렇게 급전을 당겨서 그걸로 인수한 거 아닌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기가 막힌 일이네요.
 
◆ 익명>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사장님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제 2500만 원이라는 금액이 지금 선생님 댁, 선생님 업체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금액인가요?
 
◆ 익명> 그게 저희들의 생계 자금이에요. 일을 이어나가려면 이 돈이 필요하고.
 
◇ 김현정> 막막한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이 정부에서는 일단 수습책으로 5600억 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을 해 주겠다 하고 하는데 이 정도면 좀 대책이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익명> 글쎄요. 어차피 원금하고 그리고 이자도 3.5%라고 봤어요. 어차피 다 저희들한테는 빚이니까.
 티몬·위메프 입점업체 대표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엽자총연합회 등 경제·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티몬·위메프 입점업체 대표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엽자총연합회 등 경제·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김현정> 참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저도 가슴이 먹먹한데 큐텐 그룹의 구영배 대표한테 꼭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 주시죠.
 
◆ 익명> 저희들 생업이고 모든 소상공인들 생명줄일 수 있어요. 정산 꼭 해주세요.
 
◇ 김현정> 여기까지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해서 지금까지 잡화를 팔아왔던 이 셀러 한 분, 입점 업체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사장님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익명> 저희 목소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으시죠?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을 지낸 티몬과 위메프의 입점 업체 대표 한 분의 말씀을 좀 들어봤고요. 전문가 연결하겠습니다. 지금 이 상황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홍기훈 교수, 홍익대 경영학과 홍기훈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홍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홍기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앞서서 입점 업체 사장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이게 쉽게 말하면 어음 받고 물건 보냈는데 어음이 부도난 거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 홍기훈> 비슷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버티는 업체는 그나마 다행인데 당장 힘든 업체들은 지금 못 버티고 파산하는 거 아닌가, 줄도산 하는 거 아닌가 걱정이에요.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 홍기훈> 그럴 수 있는 게요. 대부분 지금 업체들 중에 정산금을 못 받은 기업들이 소상공인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되다 보면 아무래도 이 소상공인들은 위기를 버텨낼 자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줄줄이 파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어느 곳에서는 한 2100억 원 정도 피해액이 있는 것 같다 하고 어느 곳에서는 1조 원 이야기도 하던데 이건 어떻게 지금 추산하고 있는 거죠?
 
◆ 홍기훈> 이게 어제 관계부처 태스크포스에서 5월까지 판매 미정산 금액을 2100억으로 추산을 한 거거든요. 그런데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게 6월, 7월 미지급금이 있단 말이죠. 거기에 더해서 우리가 방금도 피해자 분께서 말씀을 하셨듯이 6월, 7월에 엄청나게 많은 할인을 해서 매출을 늘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이 기업들이. 그러다가 보니까 단순 2배, 3배, 이것보다 더 피해액이 클 수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는 쉽게 말해서 펑크 난 게 5월분 안 들어온 거지만 앞으로 사실 들어와야 될 거는 6월에도 판매하고 7월에도 판매한 게 들어와야 되는 건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그것 들어올 가능성 거의 없잖아요.
 
◆ 홍기훈> 아무래도 그 돈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우리가 모르고 있기 때문에 돈이 들어오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 김현정> 당장 5월에 판매한 것도 정산해주지 않은 티몬, 위메프가 어디서 돈이 떨어져서 6월, 7월분은 정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결국은 피해액은 2100억 원이 아닌 1조 원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지금 얘기가 되는 상황인 건데 첫 번째 궁금증.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됐는가. 이거 구영배 대표의 과한 욕심이 부른 화인 건지 아니면 얼마 전 있었던 머지포인트 사태처럼 작심하고 사기 친 건지 어떻게 보세요?
 
◆ 홍기훈> 먼저 티몬하고 위메프의 비즈니스 구조를 알아야 되는데요. 중개 플랫폼입니다. 그러다가 보니까 고객이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중간에 PG사라고 불리는 전자지급결제 대행업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소규모 업체들은 이 PG사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2차 PG사로 티몬하고 위메프가 들어가서 1차 PG사와 계약을 맺고 소비자들이 결제를 하면 티몬과 위메프 같은 2차 PG사들이 먼저 대금을 수령을 해서 1차 PG사한테 결제를 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돈을 정산해 주는데 그게 보통 한 46일 정도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럼 제가 만약 머리핀을 팔아요. 그럼 오늘 팔았는데 판 대금을 한 두 달이나 지나야 받을 수가 있는 거예요? 위메프나 티몬으로부터.
 
◆ 홍기훈> 그렇죠. 거의 두 달 이후에나 정산이 되는 구조입니다.
 
◇ 김현정> 그럼 티몬과 위메프는 자신들 수수료 떼고 나머지 금액을 준다, 이런 거죠?
 
◆ 홍기훈>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요.
 
◆ 홍기훈> 그러다가 보니까 이들이 중간에 한 두 달 정도 이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거든요. 그러면 이들이 이 돈을 다른 데 쓰고 5월에 받아서 정산해야 될 자금을 7월에 들어온 돈으로 정산을 해줄 수가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홍기훈> 흔히 우리가 말하는 돌려막기인 거죠.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이랬는지 안 했는지는 아직은 모르지만 이런 구조가 충분히 가능하다 보니 두 달 전에 결제된 금액만큼 이번 달에 매출이 안 나면 이번 달에 정산해야 할 자금보다 들어온 자금의 액수가 더 적어지니까 정산 지연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인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런 상황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으니까 자본을 미리 좀 모아두고 또 판매한 금액도 어디 다른 데 쓰지 않고 투자하지 않고 모아두고 이래야 됐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 사람 보면, 이 구영배 대표를 보면, 큐텐 그룹을 보면 지난봄까지도 위시라는 유럽과 북미권의 이커머스 회사를 인수했단 말입니다. 이게 지금 어떻게 가능한 건지 이미 이 정도 상황이 벌어지려면 지난 봄에도 심상치가 않았을 텐데 말이죠.
 
◆ 홍기훈>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이 미지급금이 남의 돈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홍기훈> 티몬이나 위메프 입장에서 봤을 때 부채입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그 돈을 다른 데다 예탁을 해놓거나 아니면 그 돈을 미리 확보를 해놓는 게 상식적이기는 하나 지금 큐텐의 비즈니스 확장을 보면 2300억을 들여서 위시를 인수를 했단 말이에요. 이게 5월 얘기인데.
 
◇ 김현정> 가장 최근이에요.
 
◆ 홍기훈> 맞습니다. 그때부터 티몬이랑 위메프에서 뭔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하는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을 합니다. 그러면 합리적 의심을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건데요. 사실 단기적으로 트리거가 됐던 것들이 아마도 우리가 합리적으로 의심을 하기에 티몬이나 위메프나 다른 자회사들에서 들어오는 현금 흐름을 가지고 그 비즈니스를 확장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은 해볼 수 있는 정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게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인수를 하지 말았어야 되는데 이거 너무 무리해서 인수한 거 아닌가. 일단 왜 그랬을까, 거기서부터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홍기훈> 큐텐의 주요 자회사 중에 하나가 큐익스프레스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이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보니까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매출이 많아야 하거든요. 물론 이익이 나면 더 좋겠지만. 이익이 나지 않는 회사도 쿠팡같이 매출이 많이 날 때 상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보니 이 큐익스프레스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자회사들이 인수하기 시작을 했던 거죠.
 
◇ 김현정> 그럼 이렇게 좀 추정해 볼 수 있겠네요. 이 큐익스프레스라는 배송 업체인데 여기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지금의 이 자금 흐름이, 꽉 막혀 있는 돈맥경화 같은 자금 흐름도 뚫릴 수 있을 테니 일단은 무리해서 위시 인수해서 몸집 키워서 나스닥 상장 그거 성공시키자,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겠군요.
 
◆ 홍기훈> 아마 그랬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나스닥 상장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된 상황. 이런 비극적인 상황까지 오게 된 건데 구영배 대표가 어제 입장문을 냈습니다. 내 지분을 팔아서든 아니면 내 지분을 담보 잡혀서든 이 문제 해결하겠다라고 했는데 이게 가능한가요?
 
◆ 홍기훈> 이게 만약에 이런 사태가 터지기 전인 4월경에 이런 조치를 취했다면 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때까지는 큐텐이라는 회사도 그렇고 나머지 자회사들도 그렇고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밖에서는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큐텐의 자회사들에 이만큼 문제가 생겼는데 큐텐의 지분을 제값 주고 사겠다는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여기에 더해서 이런 상황이 이렇게 다 벌어졌는데 거기에 또 돈을 빌려줄 기관이 있을까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죠.
 
◇ 김현정> 그렇죠. 내 재산으로 팔겠다, 팔아서 이거 해결하겠다 해도 그게 팔릴까, 제 값에 팔릴까. 산다는 사람이 나타날까 이 문제고 설사 나타난다고 해도 말이죠. 이 사람의 이 사인의 돈으로 이렇게 할 수는 있는 거예요? 해결할 수는 있는 거예요? 법적으로 문제없어요?
 
◆ 홍기훈> 본인이 하겠다라고 하면 당연히 할 수 있죠.
 
◇ 김현정> 그렇습니까?
 
◆ 홍기훈> 그러나 법적으로 강제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요. 왜냐하면 그러려면 범죄사실을 입증을 하거나 민사로 소송을 걸어야 되는데 일단 둘 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요. 그리고 이게 의도했느냐 미리 알았느냐를 입증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러한 시간이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장의 문제 해결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부에서도 나섰습니다. 이게 연쇄 줄도산으로 이어지면 안 되니까 당장 급한 불을 좀 꺼보자 해서 5600억 원을 들여서 아까 그 머리핀 파는 사장님 같은 분들 당장 생계 어려운 분들한테 저금리로 대출해 준다는 거거든요. 그냥 이거 공적 자금으로 다 메워줄 수 없는 문제고 일단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 대책이면 되겠습니까?
 
◆ 홍기훈> 당장 미수금 난 거는 해결할 수 있으니까 당연히 당장의 불은 끌 수는 있을 것 같은데요. 이게 다 결국에는 빚입니다. 사장님께서도 말씀을 하셨듯이. 그러다 보니까 이들은 돈을 날린 건데 이거 빚으로 메워야 되는 상황이라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정부는 정말 이걸 하나도 모를 수도 있나요? 큐텐 그룹 같은 큰 회사가 이렇게 지금 자금 굴러가고 있는 거 전혀 모를 수도 있나요?
 
◆ 홍기훈> 몰랐기는 어려웠고요. 사실 이미 4년 가까이 위메프는 자본 잠식 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티몬도 부채비율이 100%가 넘어가는 상황이 꽤 오래 지속이 됐었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우리가 얼마 전에 머지포인트를 경험을 했잖아요. 그래서 선불업자들의 문제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 그리고 꽤나 많은 전문가들이 또 이 회사들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규제기관이 몰랐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지난 머지포인트 사태 때도 이런 식으로 사기칠 수 있구나,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이 골탕 먹을 수 있구나. 반드시 대안 마련해야 된다고 했는데 또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나니까 정부는 뭐 했냐라는 이야기가 또 나오는 것 같은데요. 어떤 대안들 좀 필요하다고 보세요?
 
◆ 홍기훈> 일단 금융당국의 규제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기는 하나 또 규제기관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좀 봐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기업이 실적이 나쁘다고 또 그리고 자본 잠식 상태에 있다고 해서 가서 폐업을 시키거나 직접적인 규제를 하는 게 또 사실은 옳은 규제냐라고 하면 또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흡한 규제를 계속해서 탓하기보다는 이제는 이 사업자들 특히나 이커머스 업체들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하고요. 특히나 우리가 티몬이나 위메프가 굉장히 오랫동안 이익을 내지 못하고 부실해 있던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을 봐야 됩니다.
 
◇ 김현정> 네. 여기까지.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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