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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마약' 지휘부는 영전, 수사팀은 좌천…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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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서장→대통령실, 서울청 지휘부→영등포서장
요직 발령되거나 승진 등 영전하기도
수사팀장 백해룡 경정은 일선 지구대로 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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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마약 조직과 세관 공무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한 경찰 관계자 행보를 두고 뒷말이 나온다. 대통령실까지 언급하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지휘부는 승진하거나 주요 부서로 자리를 옮기고, 수사를 담당한 일선 경찰은 좌천됐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에 '용산(대통령실)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시 서장은 현재 대통령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수사팀장은 좌천성 인사 후 수사에서 배제됐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사건 수사 당시 영등포서장이던 A총경은 지난 2월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실로 발령됐다.

A총경은 당시 수사팀장이던 영등포서 백해룡 경정에게 '용산'을 처음 얘기한 것으로 지목됐다. 백 경정은 지난해 9월 20일 당시 서장이던 A총경이 자신에게 언론 브리핑 연기를 지시하면서 '용산이 사건을 알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 말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의 총괄 책임자였던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은 현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년 만에 경무관에서 치안정감으로 2계급 승진하며 영전했다. 국가수사본부 마약계장 B경정은 총경 승진 예정이다. 언론 브리핑에 앞서 백 경정에게 '세관 내용을 삭제해달라' 요청한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수사팀이 있던 영등포경찰서장으로 이동해 직접 사건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백 경정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세관 마약 수사' 건을 거론한 조병노 서울청 생활안전부장(경무관)은 경기 수원남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경무관은 백 경정에게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으나 '불문' 처분되며 징계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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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당시 사건에서 세관 부분을 도려내고 사건 자체에 대한 수사 관할도 서울청으로 옮기려던 지휘부가 경찰 내 요직으로 발령되거나 승진한 것과 달리, 1년에 걸쳐 수사팀을 이끈 백 경정은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최근 좌천됐다.

전날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당시 경찰 관계자들의 엇갈린 행적이 거론됐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당시 서장이 브리핑 연기를 지시하며 용산을 언급한 것과 (현재) 대통령실 파견 근무 중인 것이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백 경정은 "연관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지구대장으로 발령 났는데 통상적 인사라고 생각하나'라는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의원의 질문에 대해 백 경정은 "(조지호) 후보자가 의도를 갖고 보복성 인사 조치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감찰권을 남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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