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열린 충남·충북 지역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누적 득표율 1위는 계속해서 정봉주 후보가 차지하고 있다.
이 후보는 28일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지역순회 경선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88.91%를 득표했다. 김두관 후보는 9.6%, 김지수 후보는 1.49%를 얻었다.
앞서 충남 공주시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88.87%를, 김두관 후보는 9.29%, 김지수 후보는 1.83%를 얻어 이 후보가 크게 앞서갔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에선 이 후보가 90.41%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김두관 후보가 8.36%, 김지수 후보가 1.23%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위원 투표 누적 득표에선 정봉주 후보가 19.03%로 계속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김민석 후보(17.16%), 김병주 후보(14.31%), 전현희 후보(13.2%), 이언주 후보(12.15%)가 뒤따르고 있다. 이어 한준호 후보(12.06%), 강선우 후보(6.1%), 민형배 후보(5.99%)가 당선권 밖에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전날 부산에서 김두관 후보가 "당내 소수 강경 개딸(개혁의 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 이렇게 해서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고 발언한 일에 대한 여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봉주 후보는 김두관 후보에게 "분열적 발언을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김두관 후보는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그 정도의 반대 목소리도 수용하지 못하는 민주당이 아니지 않나"라며 "당 내에 (강성 지지층이 아닌) 다른 목소리는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체주의적인 사고"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윤석열 탄핵'이라는 거대한 싸움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 다른 의견이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인가"라며 "북한과 대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유신체제를 선포한 '박정희 독재'와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봉주 후보는 충북 연설회에서 "제가 사과를 요구한 것을 두고 '유신체제를 옹호한 것'이라고 매도하는데, 이에 대해 모욕감을 느낀다"라며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김병주 후보 역시 충북 연설회에서 "'우리 당이 개딸에 점령됐다'는 것은 열성 당원을 모독하는 잘못된 표현"이라며 김두관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직접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열성 지지자들이 의견을 내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라며 "'개딸'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공방이 거세지자 이재명 전 대표는 충북 연설회에서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할 그들과의 차이만큼 크겠나"라며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라면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앞으로는 △8월 3일 전북도당 △8월 4일 광주시당·전남도당 △8월 10일 경기도당 △8월 11일 대전시당·세종시당 △8월 17일 서울시당 경선이 남아 있다.
최종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은 다음달 18일에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