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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끄고 창문 못 여는 찜통 버스, 선수들 괜찮을까[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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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의 미디어 셔틀버스 너무 덥다. 노컷뉴스파리 올림픽의 미디어 셔틀버스 너무 덥다. 노컷뉴스
25일 오후 2시(프랑스 파리 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경기가 열리는 사우스 파리 아레나로 이동하기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미디어 셔틀 버스에 탑승했다.

예상은 했지만 깜짝 놀랐다. 버스 안은 찜통 그 자체였다. 친환경 올림픽을 선언한 대회 조직위원회가 '에어컨'에 민감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창문까지 막아놨다. 테러와 같은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도저히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취재진은 괜찮은 편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더위에 지쳐 피곤하고 졸리고 컨디션이 저하되도 기자들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만 참으면 된다. 어느 정도 참을만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은 마치 천국 같았다.

그런데 올림픽 선수촌과 경기장을 연결하는 선수 전용 셔틀 버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부 버스에는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다고 한다. 창문도 열 수 없다.

파리의 날씨는 걱정한 만큼 덥지는 않다. 하지만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에 에어컨도 켜지 않고 창문도 열 수 없는 버스 안은 사우나를 방불케 한다. 매순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영 대표팀의 황선우는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생긴다"고 했고 김우민도 "버스가 너무 덥다"고 하소연했다. 타국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소문도 있다고 했다.

탄소 배출 줄이기와 같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은 현 시점에서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한다. 그런데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은 자꾸 조금씩 엇박자가 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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