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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폭염주의보 엿새째…해운대구 체감온도 35.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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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밖에 나오면 땀이 줄줄 흘러…입맛도 없다"
23일 부산 최고 체감온도 32.8도…해운대 35.2도 기록
열대야 현상 사흘 째 지속…따뜻한 남서기류 유입 영향
전날 온열질환자 2명 병원 이송…"온열질환 각별히 주의"

부산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혜린 기자부산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혜린 기자
부산은 엿새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며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3일 이르게 나타난 열대야 현상도 사흘째 계속된 가운데, 기상청은 당분간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오후 부산 서구청.  모자와 양산 등을 챙겨나온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다. 내리쬐는 햇빛에 시민들은 손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닦거나 연신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 서구에 사는 송모(60·여)씨는 "집에서 내내 에어컨 틀고 지내다 잠깐 시장에 다녀왔는데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른다"며 "작년보다 더 더운 것 같다. 평소에도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너무 힘들다"고 땀을 닦아냈다.
 
김점순(75·여)씨도 "집에서 혼자 지내니 선풍기만 틀고 있는데 밤에 자려고 누워도 땀이 흘러 옷이 젖는다"며 "더워서 입맛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낮 최고기온은 중구 대청동 대표지점 기준 31.1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가 33.9도까지 올라 가장 더웠고, 강서구 33.4도, 북구 33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기온에 습도의 영향이 더해진 최고 체감온도는 중구 대청동 기준 32.8도까지 올랐다. 해운대구는 무려 35.2를 기록했고, 기장군과 강서구도 각각 34.4도, 34.1도까지 치솟았다.

부산 시민들이 그늘 아래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혜린 기자부산 시민들이 그늘 아래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정혜린 기자 
부산은 지난 18일 이후 엿새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2명이다.
 
지난 22일에는 해운대구에서 야외 행사에 참가 중이던 50대 여성 등 2명이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지난해보다 3일 이르게 나타나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부산지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해있는데,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따뜻한 기류가 계속 들어오면서 밤사이 기온이 안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24일 낮 최고기온은 30도까지 오르겠고, 25일에도 25도에서 32도의 기온분포를 보여 더울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부산은 폭염 위험수준이 '주의'에 달해 온열질환 위험성이 높다"며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노약자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과 외출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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