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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울산 '해오름동맹' 광역사무국 출발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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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개 도시 시장 '광역사무국' 출범 합의
울산시청에 사무국 출범 위한 추진단 구성
포항시 신청 공무원 없어 추진단 '반쪽' 출범

해오름동맹인 경주시·포항시·울산시 3개 도시가 지난 6월 2024년 상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있다. 경주시 제공해오름동맹인 경주시·포항시·울산시 3개 도시가 지난 6월 2024년 상반기 정기회의를 열고 있다. 경주시 제공
포항시와 경주시, 울산시가 '해오름동맹'을 구성한지 8년 만에 광역사무국 출범에 합의하고 협력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하지만 사무국 출범을 위한 추진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항과 경주, 울산은 '신라문화권'에 속한 도시들로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다.
   
경주를 중심으로 남으로는 울산이 북으로는 포항이 자리 잡고 있고, 국도7호선과 2016년 개통한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를 통해 1시간대 생활권을 형성해왔다.
   
산업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철강이 중심인 소재산업의 포항과 부품업의 경주, 자동차와 선박 등 최종 생산재 울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3개 도시는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2016년 '해오름 동맹' 협약을 맺고 이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경상북도에 속한 포항시, 경주시와 광역시인 울산시 간의 유기적인 협력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포항시 제공포항시 제공
게다가 3개 도시의 이해관계와 시장의 정치적 성향 등에 따라 해오름 동맹의 결속력은 강해졌다와 약해졌다를 반복하며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지난 6월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은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정기회를 열고 상설 협력기구인 광역사무국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협력 사업을 내실 있고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광역사무국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3개 도시는 광역사무국 출범을 위한 추진단을 울산시청에 만들었다.
 
울산시는 5급 사무관을 배치했고, 포항시와 경주시에서는 6급 공무원을 각각 파견해 광역사무국 출범을 위한 기본 작업을 시행하고, 해오름동맹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선다.
   
그러나 울산, 경주와 달리 포항시는 아직 파견 직원을 뽑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파견 직원 공모에 나섰지만 단 한명의 신청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강덕(왼쪽부터)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김두겸 울산시장이 해오름동맹 정기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이강덕(왼쪽부터)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김두겸 울산시장이 해오름동맹 정기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이에 최근 재공모에 들어갔지만 이미 7월 정기 인사도 끝난 상태여서 지원자가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원자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출퇴근 거리문제가 먼저 꼽힌다.
   
포항에서 울산까지 출퇴근할 경우 러시아워 등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3시간가량을 길에서 허비해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광역사무국 추진단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업무의 범위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데 따른 불안감과 사무국 경험이 공무원 경력에서 과연 도움이 될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재공모에도 신청자가 없을 경우 내부 기준을 정해 파견 대상을 선발해 이달 말까지 파견할 예정이지만 진통은 불가피해 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광역사무국은 앞으로 해오름동맹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좋은 인재를 보내야 해 고민이 크다.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을 검토해 7월 말까지는 파견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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