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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든 '후폭풍'…韓 '尹 대안론' 과반인가, 결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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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측 "당심·민심 모두 변화 열망 커…지지 강도 높다"
羅 "韓에 대한 환상 깨져", 元 "팬덤 현상, 당원 표와는 거리 있다"
채상병 특검법·문자 읽씹…전당대회 내내 '윤한 갈등' 불사
막판에는 '패트 폭로'까지…"TK 내 韓 불안 기류 ↑"
그럼에도 대세론 "싸우더라도 새 인물이 다 바꿔 달라는 것"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1차 과반 득표 여부다. 당심과 민심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주저하지 않는 한 후보에게 절반 이상의 표를 몰아준다면, 한 후보는 23일부터 국민의힘을 이끄는 새 당대표가 된다. 반대로, 당정 분열·갈등과 한 후보의 보수 정체성을 우려하는 당원들이 대거 결집한다면, 결선투표가 펼쳐질 수도 있다.
 
특히,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구 폭로'의 파장 때문에 1차 투표 결과에 대한 예측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이미 오래도록 굳어진 '한동훈 대세론'을 깨기에는 늦었다는 주장과, 진흙탕 싸움에 투표를 포기했던 당원들이 반한(反韓) 정서로 결집하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맞서고 있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막장' 지적이 나올 만큼 과열 양상이었던 데 비해 막상 투표율은 48.51%에 불과했다. 지난해 김기현 대표를 선출했던 '3·8 전당대회' 투표율(55.10%)에 비해 6.59%p 낮은 수치다. 누가 당선되든지 내홍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갈등의 봉합이 최대 숙제가 될 전망이다.

 

韓측 "당심·민심, 변화 열망" vs 羅 "환상 깨져" 元 "분열 막아야"

국민의힘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왼쪽부터)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왼쪽부터) 당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2일, 각 후보 캠프는 판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보다 낮게 형성된 투표율도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을 하고 있다.
 
한동훈 후보 측은 대세론에 흔들림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보고, 또 한동훈 후보에 대한 지지 강도가 다른 타 후보에 비해서 높기 때문에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더 투표에 임하면 임하지 (낮은 투표율이)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 후보 측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확실히 깨졌기에 오는 28일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당원들의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가 많이 깨진 것 같다"며 "'어대한'이 아니고,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도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낮은 투표율을 근거로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결과"라며 "경험과 정체성과 동지의식 가진 지도부가 세워져야 당의 분열과 당정 충돌을 막고 거대야당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당원들의 판단이 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결과는 열어봐야"…'패트 폭로' 이후 TK 결집?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약 한 달의 전당대회 기간 내내 '한동훈 대세론'이 굳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당내에서 "진짜 결과는 열어봐야 알겠다(한 초선의원)"는 등의 판단이 늘고 있다.
 
선거 막판 한 후보가 나경원 후보로부터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요청받았다'고 폭로한 사건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한 후보 측은 "논란 이후에 일부 당원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대세를 바꿀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파장의 규모는 예측하기 힘들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 입장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총선 국면부터 의심받던 '윤한 갈등' 기류가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과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으로 확고해진 것에 이어, 민주당에 맞선 상징적인 투쟁까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재선의원은 "기존에 한 후보를 선호했던 분들 중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빠져나왔다는 당원들이 실제로 계신다"며 "젊은 당원들 사이에는 '팬심'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은데, 우리 당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경험, 정체성, 역량 등에 의문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이전투구(泥田鬪狗)에 대한 혐오로 전당대회 자체를 외면하던 TK 당심이 막바지 결집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해 전당대회는 아슬아슬하게 결선으로 갈 것 같았는데, 3~4일 전부터 TK의 결집으로 김기현 후보가 1차에서 당선됐다"며 "현재는 반대로 1차 과반을 막자는 결집이 밑바닥에서 활발하게 전개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총선 때부터 尹과 대립해도 韓 지지 굳건…"빚 없는 새 인물 갈망"


반면, '한동훈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관측도 상당하다. 한 후보의 경우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4.10 총선을 지휘했을 당시에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등을 두고 공개적 '윤한 갈등'을 노출시킨 바 있다. 여기에 총선 참패 책임론까지 업고 있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하자 지지층 내에서 굳건한 1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기간에 채 상병 특검법 수정안 제안은 물론, '김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 불거졌지만, 대세에는 타격이 없었다. 이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대통령과의 갈등은 아무래도 좋으니 보수 진영을 변화시켜달라는 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우리 당에는 개혁이 필요하기에 당에 빚을 지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새로운 정치 문법으로 당을 완전히 바꿔 달라는 요구가 큰 것"이라며 "막판에 패스트트랙 폭로라는 변수가 크게 대두 됐지만 당원들은 새로움과 변화라는 근본적인 측면에 대한 갈망이 더 크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패스트트랙 폭로'가 당원투표에 임박한 시점에 이뤄지면서, 의미와 파장이 당원들에게 충분히 전파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후보의 폭로는 지난 17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된 라디오 방송토론회에서 처음 불거진 뒤, 다음날 현역 의원들의 단톡방에서 성토가 나오는 등 논란이 커졌고, 결국 한 후보가 직접 사과하며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런데 같은 날 늦은 밤 KBS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당시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재차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당원투표가 19일 오전부터 시작되며 당원들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한 뒤에, 한 후보가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을 알았다고 말하는 당원들이 많다"며 "당원투표가 이틀 정도만 늦게 진행됐어도 달랐을텐데, 투표에 나설 만한 분들은 이미 투표를 다 했기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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