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 사업(골드시티) 추진 업무협약. 고형석 기자충남 보령에 서울시민이 이주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가 만들어진다.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으로의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서울 지역 청년·신혼부부 주택난 완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17일 충남도가 서울시 등과 맺은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 사업(골드시티) 추진 업무협약에 따르면 보령시 일원에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3천 세대 규모의 신규 주택과 관광·휴양·의료·교육 등 특화·연계 시설을 공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곳에 서울시민 3천 세대가 이주하게 된다.
보령 등 골드시티 후보지 조사 및 선정과 골드시티 협약 기관별 역할 분담 및 실무협의체 구성·운영, 골드시티 효과 분석 공동연구 추진 등을 협력·지원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사업 부지와 투입 사업비, 도입 시설, 완공 및 입주 시기, 기관별 역할 등 세부 내용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골드시티는 소멸 위기 지방도시 활성화와 서울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추진 중인 사업으로 서울을 떠나 보다 여유롭게 인생 2막을 보내고 싶은 서울시민에게 주택연금 등과 연계해 지방 신규 주택 및 생활비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들이 보유한 서울시 내 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 또는 임대해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한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2600만 수도권 인구 가운데 400만 명이 넘는 65세 이상의 주민만 지방으로 이동해도 지역 소멸과 주거 문제는 많이 해결될 것"이라며 "수도권 소재 대기업과 대학들이 지방으로 이전하고 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한다면 균형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 인구 소멸 위기 속에서 이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담팀을 마련하고 도시계획을 정비하는 등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