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떠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으로 떠난 울산 HD가 이경수 수석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첫 경기에 나선다.
울산은 1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앞서 지난 11일 울산은 "홍 감독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열린 광주FC전(0대1 패)은 홍 감독이 울산 사령탑으로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됐다.
광주전은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치러진 첫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울산 팬들은 분노했다. 홍 감독은 꾸준히 대표팀 사령탑에 거절 의사를 밝혀왔으나, 돌연 팀을 떠나 팬들로부터 '통수', '배신자', '런명보', '피노키홍' 등 비난을 받고 있다.
갑작스레 사령탑의 이별 소식이 전해져 선수들도 혼란스러웠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울산은 잦은 패스 실수로 광주에 주도권을 내줬고, 후반 21분 광주 이희균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이경수 감독 대행. 울산 HD팬들의 분노가 거센 가운데 울산은 곧바로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당분간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다.
울산은 광주전 패배로 3경기(1무2패) 연속 무승에 그쳤고, 순위는 3위(승점 39)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그사이 포항 스틸러스(승점 41)와 김천 상무(승점 40)가 각각 1, 2위로 앞서갔다. 4위 강원FC(승점 37)과 승점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 기세가 좋은 서울을 만난다. 서울은 직전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2대1로 승리했고,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의 첫 필드골까지 터진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올 시즌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룰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