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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도둑 잡고 보니…대마 재배·유통 외국인 일당 줄줄이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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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흥덕경찰서 제공청주흥덕경찰서 제공
대마 씨앗을 몰래 들여와 빌라 여러 곳을 돌며 직접 재배해 유통한 외국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자동차번호판 절도사건에서 마약 유통의 단서를 찾아 수사에 나서 모두 3개 조직, 70명이 넘는 마약사범 등을 줄줄이 검거했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국내에서 대마를 재배해 유통한 외국인 17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총책 A(32)씨 등 6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에게 대마를 구입한 외국인 43명도 검거해 강제출국시킨 불법체류자 5명을 제외하고 모두 불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A씨 등은 지난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청주와 충남 천안의 빌라 4곳에서 대마 1.7㎏을 직접 재배해 모두 412차례에 걸쳐 SNS 등을 통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4개월 정도씩 빌라를 옮겨 다니며 대마를 재배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안에는 대마 재배를 위한 식물재배 텐트와 LED조명, 선풍기 등을 설치했다.
 
대마를 재배한 뒤에는 SNS 홍보와 포장, 운반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판매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자지갑을 이용해 대금을 받은 뒤 야산이나 주택가 가스배관 등에 대마를 숨겨 놓고 위치를 알려 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3월 청주시 흥덕구에서 접수된 자동차번호판 도난 신고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4개월여 동안 수사를 벌여 차량 번호판을 훔친 외국인을 붙잡아 추궁한 결과 마약을 거래한 단서를 찾았다.
 
이때부터 경찰은 마약조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10개월여 동안 마약 수사를 벌이며 A씨 조직을 제외한 또 다른 2개 마약 조직의 실체를 포착하고, 조직원과 매수자 등을 잇따라 검거했다.
 
재배 장비와 대마 795g 등도 압수했다.

경찰은 수사 이후 도주한 총책 1명과 조직원 등 모두 7명에 대해 수배를 내려 추적하고 있다.
 
마약과 별개로 차량 번호판을 훔치거나 사고 판 13명 가운데 5명은 특수절도와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불법체류자 8명은 추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연중 상시 단속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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