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욱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 동구남구갑). 정 의원실 제공국민의힘이 5·18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재원 전 의원에 대해 전당 대회 출마 자격을 인정한 데 대해 광주 국회의원을 비롯한 야당의 비판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국회의원(광주 동남갑)은 1일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김재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인정한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정진욱 의원은 "국민의힘이 5·18민주화운동과 광주를 선거용·국면 전환용 소재로 반복 활용하는 것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진정성 없는 행태'를 반복할수록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의 당위성만 커진다. 이번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뤄내 5·18 영령과 민주 시민을 더는 욕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선관위는'5·18 정신 헌법 수록 약속이 표를 얻기 위해 립서비스한 것'이란 취지의 발언으로 지난해 5월 당원권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던 김재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당헌·당규상 결격 사유가 없다"고 인정하며 면죄부를 줬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등 논란을 이유로 김 전 의원을 자격심 사에서 탈락시킨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김 의원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기존 입장을 슬그머니 뒤집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과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공약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을 거듭 약속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로 5·18에 대한 진정성이 없음을 거듭 확인시켰다.
국민의힘은 여기에 '5·18 북한 개입설' 주장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의 복당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의원은 "국민의힘은 정강 정책에 '5·18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민주화운동 정신을 이어 나간다'고 버젓이 기재해 놓고도 당 소속 인사들은 끊임없는 폄훼와 왜곡, 조롱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국민적 비판과 역풍을 맞을 때마다 사과를 반복하는 패턴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전 의원을 향해 당의 3선 의원이며, 주요한 직책을 맡고 당에 헌신한 부분을 고려해 당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선관위 관계자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최근 성명을 통해 "김재원 전 의원이 당의 3선 의원이며, 주요한 직책을 맡고 당에 헌신한 부분을 고려해 당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는 국민의힘 선관위 관계자의 발언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규탄했다.
민주당 시당은 이어 "국민의힘 선관위의 이런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5·18 정신의 헌법 수록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던 국민과의 한 약속을 부정하는 것으로 참으로 개탄스러운 결정이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