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에 첫 등장한 김정은 배지…우상화 전면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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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원회의 참석간부 전원 김정은 배지 부착
초상화에 이어 휘장 공식화로 김정은 우상화 전면화
헌법·당규약 개정으로 김정은 절대지위 명문화 가능성

'노동당 전원회의' 주재하는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노동당 전원회의' 주재하는 북한 김정은.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담긴 휘장(배지)가 공식 회의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당 중앙위 전원회의 참석 간부 전원이 김 위원장의 얼굴이 들어간 초상휘장을 가슴에 차고 등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을 단독으로 형상화한 모자이크 벽화와 대형 초상화에 이어 단독 초상 휘장이 공식화되면서 김정은 우상화 수준이 더 높아졌다. 김일성·김정일과 구별되는 김정은주의의 선포도 앞으로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들이 30일 보도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2일 회의 관련 사진들을 보면, 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이 일제히 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휘장을 가슴에 달고 있었다. 검은 색 양복 상의에 넥타이를 맨 가운데 김 위원장의 얼굴을 부각시킨 형태의 휘장이었다. 
 
김정은 휘장은 지난 2012년 김정일 사망 후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석상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단독 초상휘장' 달고 전원회의 참석한 북한 간부들. 연합뉴스'김정은 단독 초상휘장' 달고 전원회의 참석한 북한 간부들. 연합뉴스
올해 김정은 집권 12년을 맞아 지난 5월에 이미 당 중앙간부학교에 김정은의 대형 초상화가 걸린 데이어 공식회의 석상에 초상 휘장까지 등장하면서 김정은 우상화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이는 김일성 생일 명칭을 기존의 태양절 대신 4.15절로 변경하는 등 선대와 차별화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초상 휘장은 앞으로 전체 당원과 인민들에게 순차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김일성은 초상휘장 등장 2년 뒤인 1972년에 사회주의헌법 개정과 함께 국가주석에 올랐고 김정일도 초상 등장 1년 뒤인 1993년에 국방위원장으로 등극했다. 
 
김정은도 휘장의 공식화 이후 남북 적대적 2국가론의 제기에 짝하여 자신의 지위를 절대화하는 새로운 동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우상화가 제도적·정치적 지도자로서 우상화하는 단계를 지나 사상가적·시대사적 지도자로 절대화하는 전면적 우상화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선대를 계승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론'과 같은 파격적인 정책 전환을 통해 선대와 거리를 두고 '김정은 시대'를 독자적으로 강조하는 프레임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올 하반기 헌법 개정이나 내년 9차 당 대회 당 규약 개정 등을 통해 김정은의 절대적 위상을 명문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은 휘장 등장 후 민족문제와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나 김정은은 선대의 통일흔적을 지우고 핵 무력에 토대한 적대적 2개 국가론 의 강화에 매진할 듯하다"며 "앞으로 당 규약과 헌법 개정을 통해 적대국 2국가론, 영토평정, 김정은주의화를 명시해 수령 절대독재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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