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 '北 DMZ 방벽' 유엔사에 조사 요청…2개월 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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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선 약 100m 길이 장벽처럼 보이지만 뒷면에 흙으로 경사면 보강
평야지대 설치 등으로 미뤄 대전차 장애물 판단
DMZ내 구조물 공사는 이례적…유엔사 "최근 이슈들 최대한 성실히 조사"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 당국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내 대전차 방벽 건설 징후를 이미 두 달여 전 포착하고 유엔군사령부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월 DMZ 내 3개 지역에서 북한군의 신규 구조물 공사를 식별하고 유엔사를 통해 항의 전달과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이 구조물은 정면에선 약 100m 길이의 장벽처럼 보이지만 뒷면에 흙으로 비스듬한 형태의 보강 작업이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측 모두의 통행을 차단하기 위한 담벼락이 아니라 대전차 장애물인 것으로 합참은 잠정 판단했다. 
 
전차 접근이 쉬운 평야지대에 설치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같은 크기와 모양의 구조물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일반적 형태(용치)와는 다르다. 
 
정전협정 상 DMZ 내에는 감시초소(GP) 외에 어떠한 구조물도 세울 수 없고 지뢰 매설조차 금지돼있다. 원칙적으로는 GP 설치도 허용되지 않지만 수십년째 관행처럼 굳어졌다.
 
합참 관계자는 "DMZ 내 대전차 장벽 설치는 우리 군은 물론 북한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조사 계획에 대해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5월 28일)와 군사분계선 침범(6월 9일)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미뤄 그보다 앞서 벌어진 대전차 장벽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조사 중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유엔사는 "우리의 임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최근 이슈들에 대해 최대한 성실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행동은 이 지역의 평화‧안정 보장을 위해 상황을 완화하려 노력하는 정전협정에 엄격하게 부합한다"면서 북한의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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