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고 이를 촬영한 최재영 목사가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건조물 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네고 이를 몰래 촬영해 폭로한 최재영 목사가 이른바 '김 여사 주사'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6시간 30분 가량 조사를 받았다. 당시 최 목사는 2022년 9월 김 여사와 접견한 자리에서 명품가방(크리스찬 디올)을 건네면서 당시 상황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뒤 영상을 서울의소리를 통해 폭로한 혐의(건조물 침입, 명예훼손 등)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목사는 지난 5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고발돼 추가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최 목사는 당시 유튜브 방송에서 "영부인도 그렇고 맞아서는 안 되는 무슨 주사를 맞고 있다", "일반인이나 이런 분들은 맞을 수 없는 주사", "질병과 관련된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질병일 수도 있지만"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책임질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최 목사가 사실상 '프로포폴 투약'을 암시하면서 김 여사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고, 지난달 최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3일 최 목사를 불러 김 여사 몰래카메라 영상 촬영 당시 상황과 함께 해당 발언의 경위와 구체적 근거, 진위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 목사 측은 "나름 구체적인 근거가 있었고, 경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얘기했다"면서 "김 여사는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의혹 제기는 위법성 조각사유"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