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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내리고, 팔면 오른다?…5천억 손실 본 개미[계좌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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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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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사면 오르고, 내가 팔면 내릴까?" 많은 개미(개인투자자)의 고민이죠. 오죽하면 '인간지표'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주식거래 상위 종목 5개로 개미가 정말 역투자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특징은 3위의 개별종목을 제외하면 거래 상위권 종목 모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TF(상장지수펀드)입니다.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 2위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4위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5위가 KODEX 인버스입니다.
 
이름에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로도 불리는 '인버스 2×'가 있는데, 예를 들어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상승하면 2배인 10%의 수익률이 나옵니다. 인버스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하락하면 수익률이 5%이고, 이때 2배의 수익률(10%)이 나오는 게 '곱버스'죠.
 
그러면 개인은 이들 ETF를 얼마나 사고팔았을까요? 먼저 KODEX 200선물인버스는 2018억원 순매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1041억원 순매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869억원 순매수, KODEX 인버스는 558억원 순매도입니다.
 
이를 종합하면 개인은 올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모두 상승한다고 예상하고 투자한 셈입니다.
 
개인의 성적표는 어떨까요? 같은 기간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1.14%, 코스닥150 선물지수는 –4.26%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완전히 반대 방향로 투자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레버리지 또는 곱버스에 투자했다면, 실제 수익률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어제 10% 상승하고 오늘 9% 하락했다면,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0.1% 상승한 것이지만 실제 누적수익률은 레버리지가 –1.6%이고 곱버스는 –5.6%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과는 전문가의 연구에서도 드러납니다.
 
자본시장연구원 권민경 연구위원은 A사가 운용하는 코스피200 선물지수(현물 포함) 추종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 등 3개의 ETF를 상장 이후부터 2023년 10월 10일까지 분석해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성과 요인 분석'에서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권 연구위원은 분석 기간 개인이 3개의 ETF에서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상품별로는 레버리지 ETF에서 –2250억원, 인버스 ETF에서 –684억원, 곱버스 ETF에서 –2059억원에 달하는데요. 이를 합하면 모두 4990억원의 마이너스입니다.

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충격 이후 3개 ETF의 거래대금이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했는데, 이와 동반해 거래당일 손실의 누적 규모도 빠른 속도로 확대했다"면서 "개인의 더욱 빈번해진 매매가 거래비용 및 매매 타이밍의 부정적인 효과를 더욱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개인은 잦은 매매로 거래비용이 쌓이면서 손실을 보고, 뇌동매매로 매매 타이밍까지 나쁘니 더 많이 잃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현대판 투자의 고전으로 꼽히는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이라는 책에서 힌트를 찾았습니다.
 
옴니파트너스(Omni Partners) 스티븐 클락 대표는 저자인 잭 슈웨거와 인터뷰를 통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루 12시간 화면 앞에 앉아서 시장의 가격을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격을 들여다본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오히려 너무 과도하게 트레이딩하게 될 뿐이죠. 아무래도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조바심이 생기고, 인내심도 부족해지고, 조정 중에는 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고통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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