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전남 의대 유치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 순천시 제공 최근 순천시는 순천대학교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동부권 주민 2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남도 주도 의과대학 공모 방식에 대한 조사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6%포인트)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3.8%가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방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 두고 전남도는 '편향된 여론조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4일 시사프로그램 <시사의창>에 출연해 "전남도민 절반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도 편향된 조사라고 말한 것은 오히려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대통령이 언급한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지역 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라는 의중에 맞게 공신력 있는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한 것이고, 특히 전남도의 2021년 용역 결과가 서부권에 치우쳐 있는 점을 확인하고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였다는 것이다.
이어 노 시장은 "교육부에 직원이 직접 방문하는 등 전남도의 의대 공모 권한에 대해 공식 문의했다. 전남도가 공모를 명시할 권한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한 지역이 이득을 보기 위해서 떼를 쓰거나 발목을 잡는게 아니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오히려 "전남도의 공모 방식이 행정 편의주의"라며 "신랑과 신부가 같이 입장을 해야 결혼식이 성사되는 것처럼 한 곳이라도 공모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효가 된다. 전남도가 이렇게 밀어 붙일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의과대학 공모 절차를 둔 전남도와 갈등을 놓고는 "전남도가 의과대학 공모를 철회하고 지역에 맞는 의료시스템을 고려해 추진하는 것이 해법"이라며 "목포는 공공의료 확충이, 순천은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목포는 대한민국 섬의 3분의 2정도가 몰려 있기 때문에 여기는 공공의료의 구멍난 시스템을 메꾸는 '공공의대'가 필요한 반면 인구와 산업이 몰려있는 동부지역에는 편익과 3차 병원 간 거리를 따졌을 때 '국립의대'가 설치돼야 한다"며 "경북은 의대 유치에 '권한'이 없음을 인정하고 안동대에 일반 국립의대를, 포스코텍대학은 연구 중심 의대로 풀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의과대학이 설립되더라도 의사가 배출되는 데는 10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 전에 지역 의료가 붕괴돼 버리면 어떻하냐"며 "의료재단 펀드를 추진해 인구소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순천시는 전남도에 공공의료재단을 운영할 법무법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목포시와 목포대학교가 지난 23일 연 공동기자회견과 관련해서는 "논리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노 시장은 "의료 취약지에 설립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며 "서울시가 의료 취약지라서 병원이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나 목포지역이 주장하고 있는 의료 취약지 문제는 공공의료로 해결할 문제"라며 "만약 섬마을 어르신에게 뇌출혈이 발생했다면 닥터헬기로 실어 광주에 있는 3차 진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게 중요하지 않겠나. 의대 신설이 아닌 공공의료 보완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