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벨고로드의 부서진 아파트. 연합뉴스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제공한 다연장 로켓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로 러시아 영토를 타격했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호르 체르니예프 우크라이나 의회 국가안보·국방·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자국군이 최근 러시아 동부 접경 도시 벨고로드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를 하이마스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 오후 하이마스를 벨고로드에 쐈다는 글과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에 발포했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측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전쟁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자국 무기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만류해 왔다.
미국도 러시아 본토 공격을 반대해오다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지키는 목적으로만 본토 공격을 허용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에 반발하며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만큼 향후 반응이 주목된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이같은 내용에 대한 NYT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또 체르니예프 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언제 벨고로드 소재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NYT는 러시아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바이든 행정부의 승인을 받은 지 며칠 만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