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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비상 경영 3개월…200명 무급휴가에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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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는 두 달, 짧게는 일주일 무급휴직 쓴 직원만 200여 명
노조 "전향적 태도 보여야…정확한 경영 상황 듣고 대응할 터"
추가 병동 폐쇄, 인력 감축 없지만 비상 길어지면 비용 줄여야

울산대학교병원 전경. 울산대병원 제공울산대학교병원 전경. 울산대병원 제공
전공의 부재와 환자 수 급감 속에서 울산대학교병원이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간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병동 2곳을 폐쇄하고 직원 200여 명이 무급휴가에 들어갔지만 전공의 복귀 유무에 따라 경영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3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울산대병원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가 있는 36병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성형외과를 둔 71병동을 폐쇄했다.

해당 병동에 있던 간호 인력 80명에 대한 전환 배치가 모두 끝났지만 그 사이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이 적지 않다.

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길게는 두 달, 짧게는 일주일 무급휴직을 쓴 직원은 200여 명.

울산대병원 전체 직원은 3500명인데 대부분이 간호 인력이다.

노조 관계자는 "울산대병원 비상 경영 체제 선언 이후, 직원들이 병동 폐쇄에 따른 전환 배치와 무급 휴직을 수용한 것에 대해 병원은 보상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6월 단체교섭 상견례에 이어 병원과 관련된 정확한 경영 상황을 듣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지난 3월 11일 울산대병원 비상경영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는 지난 3월 11일 울산대병원 비상경영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제공 
울산대병원은 당장 추가적으로 병동을 폐쇄하거나 인원 감축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의 복귀가 길어질수록 경영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울산대병원의 설명이다.    

전공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술이나 입원 환자 진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사 부족에 따라 전문의 교수들은 업무 강도가 높아진데다 피로도 크게 누적된 상태이다.  

울산대병원은 비상 경영 체제가 더 길어지고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날 경우,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더 촉진할 수도 있다.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질수록 전공의 의존률이 높은 병원들은 직원을 감축하고 결국 폐원 수순까지 밟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종합병원들은 올 하반기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 인력을 충원하기가 어렵다"면서 "지자체가 지원하는 의사보조자(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들도 임시 방편일 뿐 의사들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수술 등 정상적인 진료가 제약을 받고 있는 현재로서는 병원이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고 고정 비용만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대병원이 4개월째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자 노조도 무급 · 강제휴가를 문제 삼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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