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어북 제공 1964년 로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가장 위대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위력적인 펀치력은 복서의 날개뼈라 불리는 '앞촙니근'에서 나온다. 19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 '에어 조단'을 주저앉힌 것은 무릎에 찬 물 때문이었다. 올림픽 양궁 단체전의 9연패 위업은 태극 궁사들의 입술(턱끝신경)에서 비롯됐다.
의대 해부학 교수인 저자가 올림픽 28개 종목을 선별해 스포츠에 담긴 인체의 속성을 해부학의 언어로 풀어낸 '올림픽에 간 해부학자'를 펴냈다.
축구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회전킥(스핀킥)과 무회전킥의 원리를 다룬 대목에서는 '마그누스 효과' 및 '카르만 소용돌이' 등 물리학 이론을 통해 설명한다. 그 예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무회전킥이 어떻게 종아리근육에서 비롯됐는지를 해부도를 통해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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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의 개념을 정립한 고대 그리스 의학자 갈레노스는 한때 콜로세움에서 주치의로 일하며 치명상을 입은 검투사를 치료했다. 검투사들의 결투는 물론 사자나 표범과 같은 맹수와의 격투로 인해 치명상을 입거나 죽는 일이 다반사였다. 갈레노스가 검투사의 부러진 뼈를 맞추거나 피부와 근육을 꿰매는 수술을 집도하며 남긴 기록은 현대 스포츠의학의 기원을 이룬다.
저자는 올림픽을 통해 인간이 표출하는 가장 이상적인 몸짓의 향연에 더해 영광의 순간들 이면의 인간의 상처와 통증유발점을 찾아가는 해부학을 결합시켜 흥미로운 의과학의 이야기를 쉽게 펼쳐낸다.
또한 기술도핑 논란과 스테로이드 오남용 등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감춰진 진실도 파헤친다.
이재호 지음 | 어바웃어북 | 408쪽
위즈덤하우스 제공 길을 걷다 보면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제비꽃이나 민들레를 발견하고는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나 그들을 가여워하거나 대견하게 여긴다. 정말 불쌍할까? 틈새라는 공간은 사람의 시선에서는 비좁아 보이지만 식물들이 험한 바위 틈에서도 자라는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식물의 세계를 탐구해온 식물세밀화가이자 원예학자인 저자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틈새 식물에 대한 편견, 능소화 꽃가루에 관한 오해는 물론 매일 식탁에 오르는 쌀이나 채소·과일에 대한 이해를 다룬다.
저자는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식물의 눈높이에서 바라본다.
생존을 위해 꽃과 잎을 여닫는 식물의 전략, 동물을 이용한 도깨비바늘의 이동력 등 사람들이 식물에 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되짚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식물의 강인함을 들여다본다. 다양한 식물 관찰을 통해 우리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진다.
이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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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한적한 시골의 오래된 별장을 개조해 집필 공간을 꾸민다. 오래도록 비어있던 공간이라 생각했던 그에게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는 생명력들을 발견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는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들여다보며 고독과 유대, 자유와 단합을 넘나드는 동·식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새부터 벌, 개미, 다람쥐, 여우, 물고기, 고래, 나무, 꽃, 풀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동물과 식물을 관찰하던 저자는 시적이고 철학적인 언어로 세계 이면에 놓인 작은 동식물들의 노래와 몸짓을 생동감 있게 펼쳐낸다.
책을 펼치면 "수많은 지구의 생명이 나를 둘러싼 채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된다.
니나 버튼 지음 |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36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