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의원 SNS 캡처지난 22대 총선에서 허성무 전 창원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첫 창원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가운데, 선거 전부터 허 의원과 불편한 관계였던 창원시가 관계 개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직전 시장이었던 허성무 의원과 창원시가 불편한 관계가 된 것은 현 홍남표 시정 출범 이후 허 의원의 시장 재임 기간 시 대형사업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를 벌여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창원문화복합타운, 웅동1지구 개발사업, 사화·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마산해양신도시 등 주요 사업은 어김없이 창원시 감사 대상에 비리 의혹이 지적되거나, 수사의뢰됐다.
창원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편향적이고 의도적인 감사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창원시의 감사결과 발표는 선거를 앞두고도 계속됐다.
특히, 선거 직전 원이대로 S-BRT 설치공사가 공사 장기화로 인한 시민불편 등으로 뭇매를 맞자, 시와 국민의힘 측은 직전 시장인 허 의원의 탓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명백한 창원시의 선거개입과 관건선거라며 강력 반발했다. 허 의원 측은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시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법적대응까지 한 상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결국 선거는 허성무 전 시장의 당선으로 끝났고, 허 의원은 나머지 4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함께 창원 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창원시와 허 의원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홍남표 시장의 이종욱 당시 후보의 개표 직후 축하 방문을 둘러싼 논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 1만대 출하식에서 발생한 홍남표 시장 의전 '홀대' 논란이 생기면서 허 의원과의 관계가 더욱 걸끄러워 졌다.
특히, 허 의원은 현재 표류중인 창원시의 대형사업들의 정상화 방안에 대한 해결 방향이 창원시와는 다른 상황이라, 앞으로도 손발이 맞을지도 미지수다.
원이대로 S-BRT의 경우, 국민의힘 의원들은 1단계 구간만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후에도 시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으면 전면 철거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허 의원은 2단계 없는 1단계 구간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다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양 측의 갈등이 길어지고, 여러 측면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야 할 입장인 창원시가 어려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범야권이 다수 의석 획득에 성공하면서 민주당인 허 의원이 공약 이행과 의정활동에 탄력을 받을 수 있어 사업 추진이나 예산 확보 등에서 다수당인 허 의원의 도움이 절실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허성무 의원은 자신의 바람대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일단 배치되면서 당장 미래 50년을 위한 창원국가산단 대개조,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사업 등에 대해 핵심 현안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선거 이후, 지역발전을 위한 대승적인 갈등 봉합 차원에서라도 허 의원과 창원시의 협력 관계가 복원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앞으로 관계 개선을 위한 창원시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 의원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써 창원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창원시와 협력해야겠지만, (창원시의) 관건선거 의혹 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맞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