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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 석유 개발…시민들 "반갑지만 지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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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철길숲 내 불의 정원. 김대기 기자포항철길숲 내 불의 정원. 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매장 됐을 것으로 조사된 석유와 가스 개발을 위한 시추를 앞두고 포항 지역의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해 포항시가 자원 개발과 관련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3일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의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 매장됐을 가능성 발표는 온 국민과 함께 기뻐할 일이다"면서 "행정적 지원은 물론 지원시설 구축, 인력 확보 등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얼마 전 취항한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와 연계해 포항이 미래 자원 확보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자원이 개발되면 영일만항, 정유시설 등으로 포항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은 셰일가스 혁명을 통해 중동 등에 치우친 에너지경제 패권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길을 열었다"며 "탐사와 시추를 구체화한다면 우리나라도 새롭게 일어나는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탐사와 시추 등 향후 진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기대하며 경상북도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포항 영일만을 포함한 동해는 석유, 천연가스 등 해양자원의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5년 포항의 한 주택가 땅속에서 200ℓ 분량의 석유가 발견된데 이어, 1988년에는 흥해읍 주택 마당에서 천연가스가 나오기도 했다.
 
또, 2017년 3월에는 포항 철길숲 공원 조성지 과정에서 시추중 천연가스가 나오면서 난 불은 현재까지 타오르고 있다.
 
폐공된 포항지열발전소 현장. 김대기 기자폐공된 포항지열발전소 현장. 김대기 기자
하지만, 포항은 규모 5.4의 대규모 지진을 경험한 만큼, 시민들은 지하공동에 따른 지진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날 새벽 속초와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등 잇따른 지진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시민 이 모씨(45)는 "지열발전으로 포항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매장량이 최대가 140억 배럴이라는데 또 개발을 하려다 지진만 불러 오는게 아닐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함에 따라 올해 말쯤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추정한 140억 배럴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 최대 4년 쓸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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