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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유죄 평결…美법원, 7월11일 선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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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배심원단,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전·현직 대통령 유죄 평결 사상 최초
법원 선고는 7월11일…공화당 전당대회 나흘 전
평결 뒤집는 경우 극히 드물어
최대 4년형 예측…트럼프 "계속 싸워나갈 것"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의 배심원단이 30일 그의 34개 혐의에 해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배심원단이 이날 오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봤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심원단은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여성 5명, 남성 7명으로 구성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결이 나온 뒤 굳은 얼굴로 법정을 떠나며 "바이든 정부가 정적을 해치기 위해 이뤄진 일(This was done by the Biden administration in order to wound or hurt an opponent)"이라며 "계속 싸워나가겠다(We'll keep fighting)"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선고는 7월…평결 뒤집힐 가능성 낮아

후안 머천 판사는 7월1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이는 대선 후보를 지명하는 공화당 전당대회(15일) 나흘 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호관찰 내지 최대 징역 4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앞서 NYT는 설명했다.

미국 사법부가 배심원 평결을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형사 사건에서는 피고인의 권리를 존중해 무죄 평결을 유죄 평결로 번복할 수는 없다. 다만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을 때에 유죄 평결을 뒤집을 수는 있지만 이 역시 극히 드물게 이뤄진다. 따라서 머천 판사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아들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양형 기준에 따라 형량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당시 개인변호사이자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를 지급한 뒤 해당 비용을 법률 자문비인 것처럼 위장해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번 재판이 단순한 회계장부 조작이 아니라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저질러진 별도의 선거법 위반 행위를 감추기 위해서였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가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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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스토미 대니얼스는 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의 한 호텔에서 성관계를 가졌다. 대니얼스는 공판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인영화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He was very interested in a lot of the business aspects of it)"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인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의 호스트였고, 대니얼스에게 출연 의사가 있는지 묻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5년 뒤 한 가십성 잡지에 폭로될 뻔 했다가 코언 변호사의 개입으로 불발됐다. 하지만 2016년 미국 대선 국면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당시 후보는 그의 음담패설이 담긴 '액세스 헐리우드' 테이프가 공개돼 곤혹을 치르고 있던 때였다. 이에 코언 변호사는 NDA(기밀유지계약)에 서명하는 조건으로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전달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폭행 및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도 잇따라 패배했다. 뉴욕 법원 배심원들은 지난해 유죄 판결이 나온 성폭행 혐의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듭 부인해 작가 진 캐롤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봤다. 당시 배심원단은  캐롤이 자신을 유혹했다고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7억 원)를 배상하도록 평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밖에 미 의회 전복을 사주했다는 혐의, 주요 기밀 문서를 유출했다는 혐의 등의 재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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