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병호, 오재일. 연합뉴스프로야구 kt 위즈 박병호와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kt와 삼성 구단은 28일 오후 두 선수의 트레이드 소식을 전격 발표했다. 박병호가 kt에 이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박병호는 '국민 거포'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을 냈다. 44경기에서 3홈런 20안타 타율 1할9푼8리에 그쳤다. 지난달부터 벤치 멤버로 밀린 박병호는 구단 관계자들을 찾아 경기 출전과 관련된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구단에 직접 방출(웨이버 공시) 요청을 했다. 이 사실은 박병호가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일 만에 알려졌다.
kt 구단의 잔류 설득에도 박병호는 완강했다. 구단 측은 박병호와 동행을 멈추기로 결정했고, 다른 구단들과 트레이드를 논의에 나섰다. 결국 삼성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오재일이 협상 카드로 떠올랐고, 28일 경기 시작 직전 트레이드가 최종 성사됐다.
박병호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2014년과 2015년 각 5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2022년에는 kt로 이적해 131경기 35홈런 98타점 타율 2할7푼5리를 기록해 부활을 선언했다.
작년 시즌에도 박병호는 18홈런 87타점 타율 2할8푼3리를 기록, 팀을 한국 시리즈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큰 활약 없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오재일은 지난 2021년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 베어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뒤 2시즌 동안 홈런 46개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2023 시즌에는 11홈런 54타점 타율 2할3리에 그쳤고, 올해에도 22경기 3홈런 8타점 타율 2할3푼4리로 부진에 빠져 있다.
다만 오재일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홈런을 기록했다. 오재일은 팀이 2 대 4로 뒤진 9회말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홈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병호는 현재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몸 상태에 따라 삼성 합류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오재일은 29일부터 곧바로 kt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