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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첫 콘서트 연 도영, 바란 건 하나 '온전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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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지난달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 발매한 NCT 도영의 '디어 유스,'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토일월 사흘 진행, 전석 매진
타이틀곡 '반딧불'부터 솔로 앨범 수록곡 전 곡 소화
래핑으로만 꽉 채운 '디와이 트랙'이라는 반전
'스티커' '키스' '배기 진스' 등 NCT 어쿠스틱 메들리도
NCT 위시·쟈니·레드벨벳 아이린 등 응원 와
6월부터 아시아 투어로 9개 지역 14회 공연 예정

NCT 도영이 27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첫 솔로 콘서트 '디어 유스,' 서울 마지막 날 공연을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NCT 도영이 27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첫 솔로 콘서트 '디어 유스,' 서울 마지막 날 공연을 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 노래들을 들을 때만큼은 최대한 여러분들도 뭔가 억지스럽게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본인이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감정과 자세, 그런 마음으로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앞으로 보여드릴 무대들이 뭔가 여러분들에게 온전히 강요되지 않은 감정으로 와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좀 있어요. (…) 최대한 뭔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무대였으면 좋겠어요. (…) 그 어떤 형태로 음악을 들으셔도 저는 괜찮으니까 최대한 뭔가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 공연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서 여러분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27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그룹 엔시티(NCT)의 메인보컬이자 지난달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을 발매한 도영의 첫 솔로 콘서트 '디어 유스,'(Dear Youth,) 마지막 날 공연이 열렸다. 솔로 앨범 발매 당시 인터뷰 중 작업 과정에서 가장 욕심낸 것을 묻자 "오해가 없음"과 "정확한 전달"이라고 답한 도영은, 이날도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관객들이 '억지나 강요 없는 자연스러운 감상'을 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

이번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밴드 라이브로 이루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밴드 라이브로 이루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누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듣는 사람에게 100% 전달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가수와 관객도 이 점을 피해갈 수 없지만, 그것을 꼭 '실패'로만 볼 수는 없다. 누구나 각자의 기준과 취향에 맞추어 감상할 수 있고, 거기서 오는 만족감은 오롯이 개인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표현하는 사람의 본래 의도와 무관하게, 감상자는 다채로운 형태와 정도로 마음에 드는 부분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관객에게 '온전한 전달'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 도영의 태도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첫 곡은 이번 솔로 앨범의 출발점이 되어줬다는 '새봄의 노래'(Beginning)였다. 도입부의 여린 피아노 반주로 시작해, 정점을 향해가는 웅장한 연주 속 폭발하는 고음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안녕하세요, 도영입니다.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한 도영은 이후 '유미의 세포들' OST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와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Lost In California) '매니악'(Maniac)까지 내리 4곡을 불렀다.

'정확한 전달'이라는 목표에 닿고자 해서일까. 도영이 부르는 노래는 충분히 좋았으나, 오프닝 멘트 전까지는 꽤 긴장한 듯 보였다. 그간 여러 NCT 공연에서 목격한 여유로움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본인도 "솔직히 어제랑 그저께는 안 떨었다"라며 "근데 (오늘은) 너무 떨리더라"라고 고백했다.

도영은 첫 곡 '새봄의 노래'부터 끝 곡 '쉼표'까지 26곡 무대를 꾸몄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은 첫 곡 '새봄의 노래'부터 끝 곡 '쉼표'까지 26곡 무대를 꾸몄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하지만 도영은 '9년 차 프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차츰 긴장이 풀리는 게 보였다. '내가 됐으면 해'(Serenade) 무대에서 확연히 더 편안해진 것을 느꼈고, 듀엣곡인 '인형'을 마치 원래 솔로곡이었던 것처럼 능숙하게 소화했다. 동명 드라마 OST인 '라디오 로맨스'는 적당한 템포에 맞는 달콤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고, 이날 공연의 유일한 커버 곡이었던 '깊은 밤을 날아서'(원곡 : 이문세)에서는 피아노 연주자와의 익살스러운 호흡이 재미 요소였다.

음향, 분위기 등 환경 영향을 많이 받기에, 발라드를 부르는 것을 꺼리고 조심스러워한다고 운을 뗀 도영은 '몰입도가 높지 않은 곳'에서 노래를 부르면 노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걱정이 묻어나는 발언과 달리, 도영은 '사운드트랙#1' OST '아주 조금만 더'부터 '끝에서 다시'(Rewind) '온기'(Warmth)까지 발라드 구간을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소화했다.

'아주 조금만 더'에서는 새삼 도영의 섬세한 표현력을 가늠했고, '끝에서 다시'는 중앙제어로 응원봉 불빛이 꺼진 어둠 속 오직 목소리에 집중하도록 한 연출이 아깝지 않았다. '온기' 때는 왼쪽 손을 가슴에 얹은 채 노래에 몰입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디어 유스,'는 전석 매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열린 '디어 유스,'는 전석 매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발라드 3곡이 연달아 나온 가장 정적인 구간이 끝나자마자 예상치 못한 중간 영상이 등장했다. 바로 '디와이 트랙'(DY TRACK)이었다. 어떤 활동에서든 늘 '메인보컬'인 도영이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摩天樓; 마천루) '미스핏'(Misfit) '영웅'(英雄; Kick It) '체리 밤'(Cherry Bomb) 등 4곡의 래핑을 해내 함성과 환호가 쏟아졌다.

'디와이 트랙'이 끝난 후 다음 동영상으로 대기 중이었던 'NCT 어쿠스틱 메들리'를 들고, 도영은 무대로 돌아왔다. '백 투 유'(Back 2 U)(AM 01:27) '베이비 돈트 라이크 잇'(Baby Don't Like It)(나쁜 짓) '스티커'(Sticker) '배기 진스'(Baggy Jeans) '키스'(Kiss)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까지 6곡을 연속해서 불렀다. 모두 도영이 NCT 127, NCT U, NCT 도재정으로 참여한 곡이다.

이 중에서도 밴드 라이브 편곡이 제일 착 붙는다고 여긴 곡은 '백 투 유'와 '드림스 컴 트루'였다. 원곡 자체가 워낙 미니멀한 '스티커'가 조금 튀는 느낌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어쿠스틱 버전'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었다.

도영이 '반딧불' 무대 당시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이 '반딧불' 무대 당시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디와이 트랙'을 준비하게 된 배경도 전했다. 도영은 "도파민에 절여진 관객분들을 만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수많은 고민 끝에 도전 아닌 도전을 해 봤다"라며 "아! 하는 이런 구간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웃고 깔깔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웃긴 건 아는데 좀 잘해버려서. 내가 의도한 게 아닌데 조금 잘해버려서 안 웃겼겠는데? 싶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제는 내가 아니라 여러분이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예고한 구간은 관객 참여곡 순서였다. 김세정과 함께 부른 '별빛이 피면'(Star Blossom)과 마크-태연이 피처링한 '타임머신'(Time Machine)의 일부를 관객들이 부르는 코너였다.

들어가기에 앞서 도영은 "어제의 나를 이기는 건 오늘의 나라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공연장에) 온다. 근데 여러분이 그런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너무 안일하게 오지 않나. 내가 아니라도 옆 사람이 부르겠지, 그런 안일한 마음 집어치워라. 가사가 늦게 나온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가사도 알맞게 정확한 속도에 넣었다. 더 이상 핑계 따윈 없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도영은 6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도영은 6월부터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별빛이 피면' 차례가 되자, 도영은 "아, 마지막날 진짜 기대돼! 얼마나 성장했을까? 시즈니(NCT 공식 팬덤명 '엔시티즌'의 별칭)들의 노래"라고 다시 한번 '큰 기대'를 어필했다. 관객들이 '별빛이 피면'과 '타임머신'을 곧잘 부르자, 도영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확실히 늘었어! 잘했어요, 다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 이후, '청춘의 포말' 앨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곡들이 줄지어 나왔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와 타이틀곡 '반딧불'(Little Light), 완곡 버전의 '새봄의 노래'였다. 세 곡 모두 도영의 음역과 잘 맞았고, 보컬 표현력도 상당했다. 특히 타이틀곡 '반딧불'에서의 여유로움이 발군이었다.

앙코르 첫 곡은 '댈러스 러브 필드'(Dallas Love Field)였다. 세트 리스트 중 청량하고 시원한 보컬 매력이 잘 살아난 곡 중 하나였다. 도영은 소속사의 트레이닝 팀을 포함한 각 부서 스태프와 관계자들, 밴드, 공연 관계자들에게 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응원 방문한 NCT 쟈니에게는 "정말 형이 없었으면 더 크게 힘들어졌을 순간이 (형이 있어서) 덜 힘들어졌다는 말을 해줄 정도로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27일 공연에는 NCT 위시, 쟈니가 응원차 방문했다. NCT 공식 트위터27일 공연에는 NCT 위시, 쟈니가 응원차 방문했다. NCT 공식 트위터가장 고맙다는 시즈니에게는 미발표곡 '디어'(Dear)라는 노래를 불러줬다. 도영은 "그 어떤 오해도 없이, 그 어떤 과장이나 덧붙여지는 감정 없이 제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다가 그러면 노래로 말을 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에게 수도 없이 들었던 '너는 사랑받는 사람이야' '그 말을 꼭 해 주고 싶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여러분에게 해 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끝 곡은 '쉼표'(Rest)였다. 도영은 노래를 부르다가 울컥한 듯 눈이 초롱초롱해졌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밴드 라이브'와 함께한 이번 공연은 약 2시간 40분 동안 계속됐다. 솔로 앨범 수록곡 10곡 전 곡을 뼈대로 삼고, 그간 참여한 OST와 솔로곡을 적절히 배치했다. '가수' 도영의 시작이 된 NCT 음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주했고, 뜻밖의 '폭풍 래핑'으로 의외성과 웃음을 선물했다.

"'도영이라는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던 그의 목표는 이번 공연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았을까. '솔로' 도영으로서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알리는 동시에, 오롯이 도영의 '노래'에 집중하기에 최적화된 공연이었다. 드물지만 이따금 소리 전달이 매끄럽지 않았던 순간이 있어, 음향 시설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 마지막 날 공연에는 레드벨벳 아이린, NCT 쟈니와 NCT 위시 시온·재희·료가 응원 방문했다. 관객들은 '쉼표' 떼창 이벤트, 슬로건 이벤트로 감동을 안겼다. 사흘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한 도영은 6월 24일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총 9개 지역에서 14회에 걸쳐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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