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에 버려졌던 '그 섬'…진짜 '독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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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독도 현장 모습. 김포시 제공김포 독도 현장 모습. 김포시 제공
"저기는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저 섬이 김포면 좋겠는데…"

김포한강로를 타고 일산대교쯤 지날 때였다. 2년 전 취임 직후 지역 순회를 하던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은 느닷없이 외딴섬을 가리키며 비서관에게 지명과 주소를 물었다.

서울과의 통합 청사진을 그려온 김 시장은 한강에 버려진 땅을 보는 순간 정책적 영감이 떠올랐다고 한다. 서울의 노들섬이나 선유도처럼 한강 물길을 따라 조성할 관광벨트에 새로운 스토리를 녹여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번뜩임이었다.

아무도 관심 없던 땅의 주소와 이름을 찾는 작업이 시작된 배경이다.

김포시 걸포동 423-19. 김포시가 지난해 해당 섬에 부여한 행정지번이다. 천년 역사를 지닌 김포의 정체성과 토지 경계를 분명히 하겠다는 게 명분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무인도를 직접 현장 점검하고, 초소로 추정되는 시설물에 행정지번 표지판도 붙였다.

다음은 이름이다. 얼핏 두 개 섬이 이어진 것처럼 보여 형제섬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진짜 이름은 따로 있었다.

'독도(獨島)'. 동해에 있는 천연기념물인 독도와 한자까지 똑같다. 시가 지역의 역사문화 관련 민간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조선시대 고지도와 1910년 발간된 금릉군지 등을 검증한 결과다.

이에 올해 초 시 지명위원회는 한강 하류 내 무인도의 공식 명칭을 독도로 지정하기로 결정하고, 후속 조치로 경기도 등에 공식 지명화를 요청했다.

구글지도 내 김포 독도 표시 모습. 김포시 제공구글지도 내 김포 독도 표시 모습. 김포시 제공
이후 최근 김포 내 '독도' 명칭은 경기도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21일자로 국토지리정보원에 공식 명칭으로 결정·고시됐다.

이번 공식 지명화를 계기로 한강변 군시설(철책) 철거 사업과 연계해 김포 독도의 가치를 더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앞으로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작업을 거쳐 시에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한강·서해안 관광산업 계획과도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하천·강·바다 업무를 통합해 '환황해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로 해양하천과를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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