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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비윤 사이 낀 한동훈…'채 상병 특검'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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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목격담 정치' 깨고 '정부 비판'으로 '비윤' 등판
과거 해병대원 특검법엔 '반대'…고수하면 '친윤' 갇혀
일단 '침묵' 택한 韓…딜레마 상황 '홀로서기' 시험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 한 달여 만에 팬덤을 이용한 '목격담 정치'를 깨고 SNS로 정부 정책을 공개 비판하는 등 정치 재개에 나섰다. 정부와 각을 세워 '비윤'(비윤석열)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뒤,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별도 입장 없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위원장 시절엔 특검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를 유지할 경우 '비윤'이 아닌 '친윤'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윤'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특검법에 '찬성'으로 돌아설 경우 '말바꾸기'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친윤과 비윤 사이에서 한 전 위원장이 딜레마 상황에 처한 모양새다.

과거 '해병대원 특검'에 '반대'했던 한동훈…친윤?

22일 여당의 유력 당권 주자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의견을 쏟아냈다. 나경원 당선인은 라디오에서 "공수처 수사를 지켜봐야 되는 시점"이라며 "공수처 수사가 미진하면 저희 당이라도 (특검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 역시 이날 "윤 대통령이 불가피하게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고 본다"며 "수사가 미진하거나 수사의 공정성·객관성이 의심받을 때 예외적으로 도입하는 게 특검"이라고 밝혔다.

반면 '비윤'으로 분류되는 여권 인사 중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선 참패 이후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의 경우 과거 총선 레이스 당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특검은 수사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의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후 지난 2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특검법이 통과될 때부터 전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때까지 해당 이슈에 대해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측 여권 인사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입장을 밝힌 사안은 모두 민생 현안과 직결된 것"이라며 "채 상병 특검과 같이 정쟁적 요소가 강한 사안에 굳이 입장을 밝히실지 모르겠다. 민생에 집중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목격담 정치'에서 '정부 비판'으로 등장한 韓…비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총선 참패로 잠행을 이어가던 한 전 위원장은 이른바 '목격담 정치'로 정치권에 계속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직접 SNS로 정부 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면서 '비윤'의 대표 주자로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여권 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행보가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의 지지율이 48%로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팬카페 '위드후니'의 회원 수가 총선 전보다 약 4배 늘어난 7만명에 육박하는 등 '홀로서기'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당권을 잡기 위해 굳이 윤 대통령의 지지가 필요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이 '비윤'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180도 바꾸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친윤' 프레임에 빠져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로 못 박힐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딜레마 상황에 한 전 위원장이 새로운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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