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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농민 단체, 이상 기온·잦은 강우 피해에 농업특별재난 지역 선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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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민단체 21일 무안서 기자회견 열어
전남 양파 1300ha 피해…전남 전체 양파 재배 면적 30% 달해
농민들 농업 지속할 수 있는 대책 수립 해야
전남도, 양파 생육장해 재해 인정 및 신속한 피해조사 정부 건의

21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의 한 양파밭. 말라비틀어진 양파들. 김한영 기자21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의 한 양파밭. 말라비틀어진 양파들. 김한영 기자
전남지역 농민들이 고온과 잦은 강우, 일조량 감소로 피해를 입은 월동작물과 시설원예에 대한 농업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21일 오후 2시 전남 무안군의 한 양파밭.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등 전남지역 농민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농업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이상 기후 변화로 농작물의 생육이 저하되고 각종 병해 확산으로 인한 생산량이 급감해 이에 대한 농민단체의 대응 차원에서 개최됐다.

농민단체는 "습하고 더운 이상기후는 마치 가열하고 있는 냄비에 농산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푹 삶아진 양파 잎은 바짝 말라버렸고, 누렇게 변해버린 양파밭에는 수확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전국여성농민회 고송자 광주전남연합회장은 "농사를 잘 지어서 돈을 받고 팔아야 재미가 나서 일을 하는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이런 가슴 아픈 광경의 앞에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양파를 포함한 모든 작물에 대한 재해를 인정하고 특별재난을 선포해 농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즉시 지급하고 재해 대책을 즉각 수립하여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농민단체가 21일 오후 무안군 무안읍의 한 양파밭에서 농업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전남지역 농민단체가 21일 오후 무안군 무안읍의 한 양파밭에서 농업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특히 전남에서는 양파 주산지인 무안과 신안지역의 경우 잦은 비와 일조량 감소 등으로 1300여 ha에서 잎마름과 성장 지연 등이 발생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피해 지역은 전남 전체 양파 재배 면적의 3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마늘도 1800여ha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남 평균 기온은 7.9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고 강수량도 470㎜로 평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조시간도 같은 기간 345시간으로 평년과 비교해 404시간이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의 한 양파밭에서 한 농민이 말라버린 양파를 들고 있다. 김한영 기자  21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의 한 양파밭에서 한 농민이 말라버린 양파를 들고 있다. 김한영 기자 
농민들도 농업을 지속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평 양파재배 농민 안명진씨는 "함평과 무안 같은 경우는 상당히 아주 극심해 대부분의 양파가 상품 가치를 잃었다"면서 "40년 이상 농사를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적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양파 생육장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수확기 이전 신속한 피해 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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