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하는 SSG 앤더슨. 연합뉴스한국 무대 첫 출전에서 합격점을 받아 든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드루 앤더슨이 2번째 등판을 앞두고 있다.
앤더슨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맞대결 상대로는 키움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예고됐다.
KBO 리그 데뷔전에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펼친 앤더슨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앤더슨은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앤더슨은 직구 36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4개, 커브 2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는 최고 시속 156km, 평균 시속은 152km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한국에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앤더슨이 입국한 지 이제 2주가 지났기 때문이다. SSG는 시즌을 함께 시작한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를 지난달 27일 방출했다. 더거는 시즌 개막 후 6경기에 나섰지만 무승 3패 평균자책점 12.71의 실망스러운 성적만 남겼다.
이후 SSG는 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 리그 트리플A에서 뛰던 앤더슨과 계약을 맺었다. 앤더슨은 이달 3일 입국해 컨디션을 조절하며 여러 환경에 적응 중이다.
게다가 앤더슨이 정통 선발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투구를 기대하기도 이른 시점이다. 앤더슨은 올해 미국에서 9경기를 모두 구원 투수로만 등판했다.
연합뉴스이숭용 감독 역시 앤더슨에게 급하게 많은 이닝을 요구하진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감독은 지난 16일 앤더슨에 대한 질문에 "빠르게 (많은 이닝을) 던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일단은 좀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투구 수보다는 이닝 수로 얘기하고 있다"며 "17일 경기는 4이닝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이닝을 던진 이후 선수와 소통을 하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투구 컨디션이나 투구 수 등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앤더슨을 향해선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제 두 번째 경기에 나서는데, 앤더슨이 견고하게만 던져주면 팀이 힘든 시기를 잘 겪고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SSG는 현재 23승 20패 1무를 기록, 리그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중상위권 팀들의 승차 간격이 매우 촘촘한 것을 감안하면 SSG에겐 앤더슨의 향후 활약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