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법원 앞에서 생방송하던 유튜버를 살해한 혐의(특가법상 보복살인)를 받는 50대 유튜버가 16일 오전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검찰이 대낮에 갈등을 빚던 유튜버를 법원 앞에서 살해한 50대 유튜버를 수사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렸다.
부산지검은 A(50대·남)씨를 수사하기 위해 강력범죄 전담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2개 검사실을 중심으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전 9시 50분쯤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종합청사 맞은편 거리에서 생방송 중이던 유튜버 B(50대·남)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3년 전부터 서로 갈등을 빚으며 100건 넘는 고소·고발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도 A씨가 B씨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재판이 예정돼 두 사람 모두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법원 방문 사실을 미리 알고 범행을 준비했다고 보고, 적용 혐의를 살인에서 형량이 더 무거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해 사건을 16일 검찰로 송치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하는 등 여러 건으로 법적 분쟁 중인 피의자가 상해 사건 재판을 앞두고 법원청사 앞길에서 생방송 중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보복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를 살해하고 형사사법 질서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엄정한 수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