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밤 태국 경찰이 태국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플라스틱 통 안에 한국인 관광객 A(34)씨의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했다. 연합뉴스태국 유명 관광지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시신이 시멘트로 채워진 드럼통에서 발견된 가운데 피해자의 신체가 크게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고문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13일 태국 현지 매체 카오솟과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노파신 푼사왓 수도경찰국 부국장은 전날 방콕 막카산경찰서에서 열린 합동수사팀 회의에서 숨진 한국인 남성 A씨의 시신 검사 결과 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절단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매체들은 만약 사망 전에 손가락이 절단됐다면 고문의 일환일 수 있고 사망 후라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목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은 전날 현지를 찾은 피해자 유가족에게서 유전자(DNA) 검사에 필요한 시료도 채취했다.
이에 앞서 현지 경찰은 지난 11일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메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에 담긴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태국으로 입국한 A씨가 지난 2일 태국 후아이쾅 지역 한 술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후 3일 새벽 2시쯤 한국인 2명이 A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파타야의 한 저수지 근처에 있는 숙박시설을 빌렸는데, 4일 밤 트럭에 검은색 천 커버를 씌우고 뒤쪽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소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A씨가 2차 조사를 위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현지 경찰은 추적 결과, 이 트럭은 시신이 발견된 저수지 근처에 약 1시간 동안 주차한 뒤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일행이 사전에 한 상점에서 플라스틱 통과 밧줄을 사 간 것도 확인됐다.
경찰은 잠수부를 동원해 저수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해 시신을 찾아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7일 협박 전화를 받은 뒤 경찰에 아들을 찾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A씨 어머니는 의문의 인물로부터 아들이 마약을 버려 피해를 입혔다 전화를 받았다며 300만 바트, 우리돈 1억 1천만 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A씨는 살해당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한국인 남성 3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용의자 가운데 한국으로 입국한 1명은 이날 전북 정읍에서 긴급체포했다. 또 다른 용의자 2명은 각각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출국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