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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스쿨존 전수조사…통학 안전 여전히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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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 청동초 스쿨존 참사 1주기…통학 안전 전수조사
스쿨존 25곳 안전점수 평균 50점 만점에 22.3점
차량 제한속도 미지정…보행자용 보행펜스 없는 곳도
참사 발생한 청동초 26점 그쳐…차량 승하차 지점 없어

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통학로. 김혜민 기자부산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통학로. 김혜민 기자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영도구 청동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참사 1주기를 맞아 영도구 스쿨존을 전수조사한 결과 여전히 통학 안전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한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확보를 위한 부산시민사회 토론회'를 열고 영도구 스쿨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책위는 지난 3월 영도구 어린이보호구역 25곳 전체를 대상으로 도로조건과 보행조건, 신호등 및 횡단보도 시설 등을 전수조사하고 안전 점수를 매겼다.
 
조사 결과 영도구 스쿨존 25곳의 안전 점수 평균은 50점 만점에 22.3점에 불과했다.
 
봉학초등학교 등 세 군데에선 여전히 스쿨존 차량 제한속도(30㎞)조차 지정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다. 신선초등학교는 보행자용 방호펜스가 여전히 설치돼 있지 않았고, 25곳 전반적으로 신호등과 횡단보도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하교 시간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곳은 여섯 군데에 불과했는데, 차량통행 전면 제한은 동삼초등학교 단 한 곳에서만 이뤄졌다.
 
지난해 등교하던 초등학생 1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한 청동초등학교도 사고 이후 안전 대책이 마련됐지만, 안전 점수는 26점에 그쳤다. 통학로 전체가 급경사지라 통학 자체가 위험하다는 점과 차량 승하차 지점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스쿨존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사유지가 아닌 어린이집 인근 지역 10곳도 '미지정 스쿨존'으로 분류해 평가한 가운데, 점수 평균이 50점 만점에 8.4점밖에 되지 않아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불법주정차가 많은 골목길에 보·차도 구분도 되지 않고, 펜스도 없어 안전점수가 1점으로 나타난 곳도 있었다.
 
대책위는 급경사지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통학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도로 미끄럼 방지시설과 경사길 주차용 턱 등 맞춤형 시설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사지 내 차량 속도를 10~20㎞ 이하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방호 울타리 설치 등 대대적 개선을 홍보하지만 현재 통학로 상황은 암울하다. 부산시가 책임과 죄책감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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